[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신 명예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1946년 일본 와세다대학교 화학공업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에서 ‘히카리특수화학연구소’를 지었다.
1948년 일본 롯데를 설립한 신 명예회장은 1966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국에서 사업을 확대했다. 1966년 롯데알미늄, 1967년 롯데제과, 1972년 호텔 롯데, 1974년 롯데쇼핑을 설립하며 그룹의 기반을 다졌다.
1948년 신 명예회장이 종업원 10명과 함께 시작한 롯데는 오늘날 매출 100조원 규모(재계 5위)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말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5년 신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이 위기에 직면했다. 같은 해 신 명예회장은 일본 롯데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국내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내려왔다.
지난해 7월부터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장녀 신영자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딸 신유미씨 등이 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고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는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6시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