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2020 소비 트렌드 ‘오직 나를 위한 소비’…‘횰로·초개인·업글인간’에 주목하라!
[이지 돋보기] 2020 소비 트렌드 ‘오직 나를 위한 소비’…‘횰로·초개인·업글인간’에 주목하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1.23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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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오직 나만을 위한 소비가 2020년 쇼핑 트렌드를 이끌 전망이다.

소비 트렌드에서 ‘나’라는 주체는 이미 10년 전 등장했다. ▲포미족(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 ▲나심비(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소비 심리)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나’라는 주체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나로 시작해 나로 끝나는 독립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성향의 ‘횰로·초개인·업글인간’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 등은 1인 가구 증가와 늦은 결혼, 52시간 근무제 등 사회적인 변화와 추세가 가족 구성원의 최대 단위 ‘나’를 소비 주체로 떠오르게 했다는 분석이다.

황재규 함샤우트 상무는 “사회가 점차 세분화 되면서 가족 구성원의 가장 작은 단위 ‘나’까지 도달했다”면서 “결혼 연령이 높아지거나 아예 기피하고 혼자 사는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나’라는 개인, 1인이 증가했고 그들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나에 대한 행복과 사회의 상대적 박탈감의 위로나 행복을 추구하려는 젊은 세대의 성향이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횰로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2020년 온라인 쇼핑 트렌드로 ‘횰로(홀로+욜로)’를 선정했다.

1인 중심과 현재의 행복이 핵심이다.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

당연한 일로 여겨왔던 가사와 육아에 거리낌 없이 돈을 쓰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사·육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각종 대행 서비스, 보장된 맛과 요리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밀키트 등의 성장이 횰로의 백그라운드인 셈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가사서비스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2017년~2019년 각 1월부터 10월)간 가사 관련 서비스 결제 건수는 2017년 5만6690건에서 지난해 19만42건으로 3.4배 늘었다.

같은 기간 결제액도 2017년 19억7831만원에서 62억1038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익명을 원한 현대카드 관계자는 “많은 이가 가사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성장 중인 시장이지만 세대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볼 때 향후 사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에서 5년 후 7000억원으로 무려 34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가사 시간을 줄여주는 식기세척기 등 각종 편의 가전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관리기는 전년 대비 378%,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는 각각 25%, 74% 판매가 늘었다.

CU&요기요 배달서비스. 사진=CU
CU&요기요 배달서비스. 사진=CU

초개인

2020년 소비자가 생각하는 배송 시간은 ‘내가 필요할 때’다. 다음날 새벽, 아침이 아닌 현재 필요한 제품을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다면 지갑을 연다. 초개인적 성향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가 근거리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7월 2000점이었던 배달 가능 점포를 올해 1월 초 3000점까지 늘렸다. 올해 1분기 내에는 5000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 식품과 디저트, 음료, 과일 등 200여상품에서 생리대, 우산 등 60여가지 생활용품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자 배달 서비스 전체 매출도 20%가량 증가했다.

1만원만 넘으면 오전 11시~23시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배달 이용료는 3000원.

익명을 원한 CU 관계자는 “배달 수요가 많은 일부 점포의 경우 일일 배달 매출액이 2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면서 “특히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에는 평소보다 배달 서비스 이용률이 40%까지 높아진다. 생활용품이 추가된 이후에는 구매 단가도 1만6500원에서 1만8200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GS25,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업계와 배달 앱 배달의 민족도 ‘B마트’를 선보이며 배달 서비스를 운영, 확대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 업계가 배달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며 “개인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3000원이라는 배달료를 거리낌 없이 쓰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고객의 설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영양성분 및 맞춤 영양제를 전문가들이 만든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해 1:1 맞춤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 ‘필리’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맞춰주는 방문 홈트레이닝 서비스 ‘홈핏’ 등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소비 시간, 장소, 상황까지 정밀화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초개인화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피트니스 강좌.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피트니스 강좌. 사진=현대백화점

업글인간

편의로 의해 여유로운 시간은 나를 위해 가감 없이 투자한다. 트렌드코리아 2020에 선정된 ‘업글인간’이 핵심 소비층이다.

업글인간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인간’의 합성어로 타인과의 경쟁보다 자기발전, 성공보다는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픈서베이 ‘취미생활·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19’에 따르면 20~50대 남녀 10명 중 8명(76.9%)은 정기적으로 취미생활/자기계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취미·자기계발을 위해 매달 평균 7.7만원을 투자하고 4명 중 1명(26.6%)은 한 달에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문화센터 강자를 늘리거나 온라인 영어 강의 등 학습패키지 등의 업글인간 맞춤형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문화센터 ‘2019년 겨울학기(2019년 12월~2020년 2월 진행)’ 기간 취미 활동 테마 강좌를 2018년 겨울학기 대비 20%가량 늘렸다.

웹툰·팝아트·일러스트 등 미술 분야 강좌와 젊은 여성 직장인이 가장 선호하는 필라테스·요가 등 실내운동 강좌도 다채롭게 마련해 운영 중이다.

또한 취미를 찾아 문화센터를 방문하는 직장인 수강생이 늘면서 ‘원데이 특강’도 지난해 겨울학기(3500개)보다 1500여개 늘렸다. 점별 350~400여개 수준이다.

▲인터넷 강의, 단어학습, 생활회화, 일대일 멘토링 등 입체 커리큘럼을 통해 균형 잡힌 영어 공부를 돕는 ‘위너스멘토의 영탈출 3종 패키지’ ▲챕터 하나당 11분으로 이뤄진 100건 동영상 홈트레이닝 강의를 평생 소장할 수 있는 ‘건강한친구들 11분 운동 100강’ 등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모바일 교육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직장인 송혜나(34세)씨는 “개인적인 시간, 삶의 질을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일정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52시간 근무 등 늘어난 시간은 나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 된다”고 전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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