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지난해 전국의 토지 가격이 전년 대비 3.9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 상승률은 이전보다 둔화됐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는 3.92% 상승했다. 땅값 상승률은 전년(4.58%) 대비 0.66%포인트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14%에서 4.74%로, 지방은 3.65%에서 2.51%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 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4.29%), 인천(4.03%)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
서울 중에선 강남구(6.05%)와 성동구(5.88%)가 토지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현대차 신사옥인 GBC와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 영동대로 일대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성동구는 카페거리 인근 토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에선 세종을 포함해 광주, 대구, 대전(4.25%) 등 4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세종의 경우 세종시가 계속 개발되면서 생활권이 확대됨에 따라 땅값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도 중에서 제주도가 유일하게 1.77% 하락했다. 제주도는 2008년 -0.02%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주 땅값은 중국인의 토지 매수와 제2공항 개발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려 2016년 8.33%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제주도 땅값이 하락한 것은 그동안 워낙 땅값이 많이 뛴 데다 최근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용도지역별로 주거(4.42%), 상업(4.32%), 녹지(3.35%), 계획관리(3.34%), 농림(2.94%), 생산관리(2.44%), 공업(2.24%)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4.44%), 주거용(4.05%), 답(3.31%), 전(3.26%), 공장용지(2.33%), 기타(2.22%), 임야(2.21%)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290만2000필지(1869.6㎢)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3.1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