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기아차 3세대 K5, 중형 세단의 새로운 ‘모범 답안’ 제시
[이지 시승기] 기아차 3세대 K5, 중형 세단의 새로운 ‘모범 답안’ 제시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1.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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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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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기아자동차의 3세대 중형 세단 K5가 혁신적인 변신을 꾀했다. 중형 세단의 새로운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는 극찬이다.

3세대 K5는 틀에 갇히지 않았다. 중형이지만 플래그십 세단에 버금갈 정도의 뛰어난 실내‧외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선도할 대표주자로 등극했다는 생각이다. 역동성, 안정성 등 운동 능력도 훌륭하다.

자동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부는 화려하다. 상어처럼 당당하고 공격적이다.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는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이 연상된다. 측면부는 유려하면서도 날카로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특히 스팅어처럼 패스트백 디자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후면부는 전면과 측면보다 더 극적인 변화다. 리어콤비램프는 좌우가 리어 윙 형상으로 연결돼 넓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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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델은 젊은 색채가 강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모습이다. 2030세대부터 40대 이상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이다. 계기판의 그래픽이 깔끔하고 미래 지향적이다. 특히 그래픽이 날씨 등 테마에 따라서 달라진다. 센터페시아의 10.25인치 디지털 스크린은 큰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어 보기 편하다.

직관적으로 필요한 비상등, 에어컨 온도, 시트 열선 및 통풍 등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스크린에 담아 깔끔함을 연출한다. 다이얼 형식으로 된 기어시프트 역시 최근 유행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버튼식 보다 훨씬 편하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한층 더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다만 2열은 조금 비좁다. 겉만 보면 2열 공간도 여유로울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막상 앉으면 머리와 무릎 공간이 모두 빡빡할 정도다. 다만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 키가 173㎝정도라는 걸 고려하면 크게 불편하진 않다. 착좌감은 장시간 이동에도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나쁘지 않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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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시승 코스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경기 의정부까지 왕복 약 55㎞. 서울 도심과 동부간선도로 등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승차 후 비교적 가벼운 스티어링휠(운전대)을 느끼면서 기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오픈 더 윈도우”를 외친 것이었다. TV 광고 속에서 모델이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창문 열어줘”, “왼쪽 창문 오픈” 등을 수차례 반복했지만 요지부동. 돌아오는 답변은 “잘 못 들었습니다”가 대부분이다. 실망이 크다. 잡음이 있는 경우에는 작동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주행 능력을 집중 점검했다. 우선 얼음판을 미끄러지듯 가볍다. 차체 중량이 크게 가벼운 건 아니지만 운전자의 발이 돼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준다.

동부간선도로에 올라선 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해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봉인했던 가속력을 보여주길 기대하면서.

하지만 뭔가 석연찮다. 이 찝찝한 기분을 굳이 표현하자면 모래주머니 차고 전력질주하는 기분이다. 달려갈 의지는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기대가 컸던 탓이다. K5는 엄연한 중형 세단으로 압도적인 힘을 분출하기는 어렵다. 겉모습이 스포티한 세단을 연상시켜 순간 착각한 것이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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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를 조금 내려놓고 생각하니 이밖에 주행 모드는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코너링 등 주행 안정성도 만족스럽다. K5는 압도적인 괴물은 아니지만 모자라지도 않다. 딱 중형 세단에 걸맞다고 보면 된다. 제동 능력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난하다.

더욱이 승차감이나 풍절음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다는 것 역시 ‘세단’ 품격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편의사양은 대형 세단 이상이다. 스마트 크루즈 등 주행 보조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이 구축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카투홈 시스템 등의 최첨단 장비가 돋보인다.

카투홈 시스템은 집 안의 홈 IoT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동작을 제어하는 기능으로 차안에서 집안의 조명(침실, 거실, 주방 등), 온도, 가스 밸브, 도어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는 스마트폰 내 UVO 앱의 지도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최종 목적지까지 도보 길안내를 제공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총평이다. K5 3세대는 미래 지향적인 차로 다시 태어났다. K5 신화가 10년 만에 다시 재현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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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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