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운용, 2300억 펀드 환매 중단 검토…‘제2 라임사태’ 우려
알펜루트운용, 2300억 펀드 환매 중단 검토…‘제2 라임사태’ 우려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1.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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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도 약 2300억원의 펀드 환매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이날 환매 청구 주기가 돌아오는 567억원 규모 개방형 펀드 ‘에이트리’의 환매를 연기하기로 했다.

또 25개의 펀드(총 설정 금액 약 1730억원)에 대해서도 환매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전체 환매 중단 금액 규모는 23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번 환매 연기 사태는 그동안 알펜루트자산운용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이 총수익스와프(TRS, Total Return Swap) 계약을 통해 지원한 자금 약 460억원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발생했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킬 수 있어 운용사 펀드 수익률 제고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증권사가 계약을 해지하면 운용사는 이 자금을 돌려주고 다른 자금으로 메워야 하므로 펀드 전체의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에이트리 펀드는 미래에셋대우의 TRS 자금 19억5000만원이 투입됐고, 주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에 투자돼 당장 현금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총 9000억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TRS 자금이 들어간 펀드 26개의 설정액은 2300억원 규모다. 내달 중순부터 환매 청구 주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TRS 자금을 뺄 경우 환매가 연이어 연기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는 엄연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알펜루트운용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에서 문제가 됐던 메자닌‧무역금융‧사모사채 등은 담고 있지 않으며 현재 펀드의 기초자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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