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최강자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또 도마에 올랐다. 최근 국내 증권사의 주식매매 앱이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금융권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4.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한 고객들이 증권사의 앱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의 앱이 작동 되고 있지 않으며,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과 ‘하나대투’ 뿐이다.
한 증권사 인터넷 사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인증서 문제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휴대폰 인증을 통해 발급받은 인증서와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발급된 인증서를 통해 증권사 앱을 이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4.0버전에서 주민등록번호로 발급된 인증서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 앱 이용 고객들은 주민등록번호 인증서보다는 휴대폰 번호 인증서를 선호하기 때문에 증권사 아이폰 앱 ‘먹통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자 신한금융투자는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발송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4.0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아도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해 애플사의 검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애플사의 검수가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어 언제쯤 가능한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빠르면 이주내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SK증권, 동양증권 등 앱을 사용할 수 없는 대다수의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은 “개발사가 업그레이드 이후 ‘먹통 사태’를 미처 알지 못한 채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하며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수정해 검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현 <이지경제>와 인터뷰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현재 검수를 요청한 상태이지만 애플사의 검수가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어 증권사 아이폰 앱 ‘먹통 사태’는 오는 7월초나 되어야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이폰 운영체제를 4.0으로 업그레이드 하고도 앱 사용이 가능한 증권사들에게는 ‘자체개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매매 시장이 커질 것을 예상해 이미 작년부터 개발 작업에 착수해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앱을 발표했다”며 “이 과정에서 주민번호와 휴대폰 인증서를 모두 이동할 수 있게끔 구성해놔 현재 4.0으로 업그레이드해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대투 관계자 역시 “당초 개발사의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나 얼마 전 발표한 앱은 자체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배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c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