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적발된 위조지폐 수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위조범이 검거된 데다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 강화로 위조지폐 제작과 유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 장수는 267장으로 전년(614장)보다 346장(56.5%)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표된 1998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집계된 위조지폐는 지난해 한은이 화폐 취급과정에서 발견했거나 금융기관, 개인이 발견해 한은에 신고한 지폐 기준이다.
위조지폐 수는 지난 2015년 3293장에서 2016년 1378장으로 급감했다가 2017년 1657장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다 2018년 614장, 지난해 267장으로 줄어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위조범 검거 이후 새로운 위조 시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위조지폐 수는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권종별로 보면 5000원권과 1만원권 위조지폐 발견 장수가 각 115장, 95장으로 전년대비 156장, 182장씩 줄었다. 5000원 구권과 1만원 신권을 대량 위조한 위폐범이 2013년 6월과 2017년 9월에 각각 검거된 영향이 컸다.
5만원짜리 위조지폐도 47장으로 1년 전보다 2장 감소했다. 1000원권은 7장 줄어든 10장이 적발됐다.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 장수는 0.05장으로 1년 전(0.12장)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일본(0.12장)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위폐가 많이 발견된 국가는 영국(127.1장), 멕시코(66.8장), 유로존(24.9장) 순이었다.
한은은 "CCTV 등 방범시설 현대화 등으로 위폐 제작과 유통이 극히 제약되고 위폐범 조기 검거가 가능해졌다"며 "한은을 비롯한 경찰 등 유관기관의 협조 속에서 위폐 식별능력 향상에 대한 홍보 대책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이 발견한 위조지폐 165장 중 대부분인 140장(84.8%)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위조지페를 발견하면 가까운 경찰서나 은행에 신고하면 된다. 위조지폐 구분법은 한은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