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설 현장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건설사, ‘감염 제로’ 예방책 마련 분주
[이지 돋보기] 건설 현장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건설사, ‘감염 제로’ 예방책 마련 분주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2.0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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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시스
사진=픽사베이, 뉴시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 현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경보가 울렸다. 현장 근로자 중 중국인과 조선족 비중이 높은 탓이다.

이에 각 업체는 중국인 및 조선족 근로자의 출입국 여부를 관리하는 한편, 모델하우스 등에 열화상장비와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해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현장 역시 마스크 지급 등 감염 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체 근로자 현장 출근 시 1일 1회 체온을 측정하고 37.5℃ 이상일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하도록 했다. 또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는 출역 대기조치 하고 2주간 추적 관리를 실시한다. 또 화장실과 샤워실, 식당, 휴게실 등에 손 세척용품 등을 비치했다. 공용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설 연휴 기간 현장 근로자의 중국 방문 사실은 물론 우한 지역 방문자 접촉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건설현장 인력에 대해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 확인 시 출근 전 현장사무소에 통보하게 하고 작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주요 건설사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즉각 대응에 나선 상태다.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매뉴얼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이유는 한순간의 방심이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긴장감과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따른 것이다. 또 현장에서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공사가 중단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만약 현장이 멈추면 공기 연장에 따른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아파트 건설 현장 근로자는 “출근 시 체온을 재는데 체온이 높으면 바로 귀가 조치된다. 오늘(31일)만 해도 베트남 근로자 등 17~18명이 돌아갔다”며 “만약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다면 현장은 바로 스톱되는 걸로 알고 있다. 아마 1군 업체 현장이라면 다 그럴 것이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엄청나다”고 전했다.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지난 1일 경기 의정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체온 측정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현장 근로자 제공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지난 1일 경기 의정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체온 측정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현장 근로자 제공

총력

건설사들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모델하우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이달만 해도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SK뷰' ▲강원 속초 '속초2차 아이파크' ▲서울 강서 '마곡지구 9단지 공공분양' 등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서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이달부터 모델하우스가 개관하는데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일정을 미룰 계획은 아직 없지만 방문객을 대상으로 열화상장비, 손 세척제 등을 통한 안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현장도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삼성물산과 SK건설,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현장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큰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비상상황 발생을 막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 실장은 “제3국은 물론이고 중국에 있는 우리 건설사의 현장도 직접 발생한 지역과 가장 가까운 거리가 300㎞여서 아직 철수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혹시 감염자가 나오게 되면 단계적인 조치가 들어갈 것이다. 현지당국은 물론이고 정부 그리고 건설사 자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돼 있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한 것은 과거 학습효과에서 비롯됐다. 실제 몇몇 건설사는 메르스 공포에 떨었던 지난 2015년 분양 일정을 늦추거나 모델하우스 개관을 연기하는 등의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국내외 건설현장에서도 안전교육, 모니터링 등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했고 이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는 과거와 달리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전염병 등의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건설사들은 먼저 정부의 지침을 숙지하고 자체적으로 관련 매뉴얼을 마련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다만 이런 체계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감염자는 발생할 수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국내 건설 현장의 경우, 5명 중 1명이 중국인 노동자다. 숫자로는 20만명에 육박한다. 촘촘한 그물에도 구멍은 뚫릴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리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매뉴얼대로 대응해도 감염자 발생은 생길 수 있다”며 “관련 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더욱 정교한 대비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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