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값 싼’ 순수보장형 vs ‘돈 돌려받는’ 만기환급형…전문가 “위험 보장에 충실해야”
[이지 돋보기] ‘값 싼’ 순수보장형 vs ‘돈 돌려받는’ 만기환급형…전문가 “위험 보장에 충실해야”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2.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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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 가입을 앞둔 소비자들이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 상품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이라는 아우성이다.

순수보장형은 가격이 저렴하다. 만기환급형은 보험료를 환급받는다. 장단점이 뚜렷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보험의 본래 목적인 위험 대비에 충실한지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순수보장형 보험은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납입 보험료에 대한 환급이 전혀 없다. 보험 본연인 위험 보장이 목적이다. 반면 만기환급형은 계약이 종료되면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 혹은 전부를 돌려받는다.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의 가장 큰 차이는 보험료다. 순수보장형은 만기환급형 대비 적게는 1.5~2배, 많게는 6배까지 차이를 보인다.

지난 1월 30일 기준 A보험사의 암보험에 동일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의 15년 납입보험료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남자 ▲최초 계약 ▲나이 40세 ▲15년 만기 갱신형 ▲주 계약 가입금액 3000만원 ▲암 사망 특약 5000만원 ▲소액질병보장특약 2000만원 등으로 상품 계약을 체결하면 순수보장형 가입자는 15년간 보험료 496만800원을 납입한다. 만기환급형은 917만2800원을 내야 한다.

B보험사의 어린이보험은 만기환급형의 보험료가 순수보장형보다 6배 비싸다.

▲남자 ▲나이 5세 ▲30세 만기 ▲10년납 ▲주 계약 가입금액 2500만원 등 동일한 조건에서, 순수보장형 가입자는 10년간 보험료 96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만기환급형은 585만원이다. 만기환급금은 가입일로부터 25년 후 지급된다.

순수보장형 보험과 만기환급형 보험의 장단점. 편집=양지훈 기자
순수보장형 보험과 만기환급형 보험의 장‧단점. 표=양지훈 기자

장점

보함 가입을 앞둔 소비자들이 보장에 충실한 순수보장형과 보험금 환급을 앞세운 만기환급형 앞에서 고민하는 것은 이른바 본전 생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기환급형의 장점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과거 고금리 시절에는 만기환급형이 저축의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장점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만기환급형의 또 다른 단점으로는 ▲순수보장형과 동일한 보장금액 ▲만기 시 달라지는 화폐 가치 ▲비싼 보험료로 인한 계약 유지의 어려움 등이 꼽힌다.

오 국장은 “만기 시 받는 환급금은 결국 가입자가 매월 냈던 돈(보험금)”이라며 “만기 시 받는 환급금을 공짜라고 생각하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보험료는 순수보장형보다 2~3배 비싸지만 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장금액은 동일하다”면서 “만기 시 환급금을 받더라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본전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장성보험 가입 시 순수보장형 선택을 권유한다.

이면상 한국소비자원 금융보험팀장은 “보험은 (저축과 혼용하는 등) 복잡하게 설계할수록 가입자가 불리해지기 마련”이라며 “저축은 은행에서, 위험 보장은 보험사에서 하는 게 본래 목적에 맞다”고 강조했다.

오세헌 국장도 “보험은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고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금 사이의 차액만큼 적금에 가입하기를 권한다”며 “원금을 잃지 않는 선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보장받고(보험) 언제든지 해약할 수 있기 때문(적금)”이라고 전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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