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휴온스, 윤성태 등 오너家 곳간 채운 ‘배당잔치’…윤 부회장 세 아들, ‘금수저’ 논란까지
[이지 돋보기] 휴온스, 윤성태 등 오너家 곳간 채운 ‘배당잔치’…윤 부회장 세 아들, ‘금수저’ 논란까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2.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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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휴온스글로벌
사진=픽사베이, 휴온스글로벌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휴온스의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윤성태(57)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채우는 배당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등 주요 계열사는 윤 부회장과 부인, 장남 등 직계 가족이 경영권을 틀어진 구조다. 이에 오너 일가 배당액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최소 63억원에서 최대 120억원에 달했다.

더욱이 윤 부회장의 세 아들, 인상‧연상‧희상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8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배당금을 받기 시작한 2010년 당시 장남 인상씨의 나이는 22세. 차남과 삼남은 미성년자일 가능성이 높다. 금수저 논란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행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4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휴온스글로벌의 연결기준 사업보고서(2014년~2018년)와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휴온스글로벌은 ▲2014년 21억1000만원 ▲2015년 45억2000만원 ▲2016년 77억원4400만원 ▲2017년 63억8300만원 ▲2018년 101억1100만원 ▲2019년 3분기 120억9900만원 등 총 429억67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먼저 휴온스글로벌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2019년 3분기 기준 윤성태 부회장이 43.65%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윤 부회장의 장남과 아내인 윤인상, 김경아씨가 각각 4.13%, 3.4%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차남과 삼남 윤연상, 희상씨가 각각 2.73%, 2.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오너 일가 지분은 56.45%다.

주요 계열사인 휴온스의 지분구조는 ▲휴온스글로벌 40.82% ▲윤 부회장 4.0% ▲윤희상 0.02% ▲계열사 임원 0.19%다.

주주별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윤 부회장은 총 6차례에 걸쳐 175억1775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주요 계열사인 휴온스가 2018년과 2019년 3분기 실시한 배당금 23억4849만원이 포함된 수치다.

연도별로는 ▲2014년 5억5282만원 ▲2015년 11억1192만원 ▲2016년 33억7638만원 ▲2017년 27억8298만원 ▲2018년 44억1244만원 ▲2019년 3분기 52억8121만원이다.

장남 윤인상씨는 ▲2014년 5억5282만원 ▲2015년 1억848만원 ▲2016년 3억1363만원 ▲2017년 2억5851만원 ▲2018년 4억1151만원(휴온스 배당금 1억5099만원 포함) ▲2019년 3분기 4억9968만원(2억6948만원 포함) 등 총 21억4464만원을 지급받았다.

아내 김경아씨와 자녀 윤연상, 희상씨는 ▲2014년 1억1605만원 ▲2015년 2억3052만원 ▲2016년 6억7062만원 ▲2017년 5억5275만원 ▲2018년 8억7560만원(3억2128만원 포함) ▲2019년 3분기 10억4897만원(5억6571만원 포함) 등 각각 총 34억9451만원이다.

이에 오너 일가가 수령한 총 배당금은 231억5690만원. 전체 대비 53.8% 비중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3명의 자녀다. 이들이 휴온스글로벌의 지분을 보유하고 배당을 받기 시작한 2010년부터 2019년 3분기까지 약 9년간 수령한 배당금은 총 38억2914억원이다.

윤 부회장의 장남 인상씨의 올해 나이는 32세로 알려졌다. 2010년 당시 나이는 22세에 불과했다. 차남과 삼남은 미성년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자녀 모두 학업 중에 또래는 엄두도 못 낼 용돈을 받아 온 셈이다. 더욱이 장남 인상씨는 지난해 초에 휴온스에 입사한 새내기다. 연상, 희상씨 등 차남과 삼남은 휴온스에 적이 없다. ‘금수저’ 논란을 불어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유동성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가 윤 부회장 일가의 곳간 노릇을 하는 동안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기준치를 크게 밑돌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휴온스글로벌의 최근 3년간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2016년 40.9%에서 ▲2017년 43,3%▲2018년 44.8% ▲2019년 3분기 48.5%다. 기준치(200%↑)를 밑돈다.

부채비율은 ▲2016년 22.7% ▲2017년 24.2% ▲2018년 24.9% ▲2019 3분기 26.4%다. 기준치(100% 이하) 대비 건실한 수준이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6년 910억원 ▲2017년 822억원(9.6%↓) ▲2018년 694억원(15.5%↓)으로 지속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44억원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상장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배당금을 기업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투자하는 등 경영진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다만 오너 기업이 이같은 배당을 실시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사익편취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너 일가로 구성된 주주들이 기업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투자해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온스글로벌은 배당 정책이 오너 일가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휴온스글로벌 홍보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주주들을 위해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고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오너 일가를 위한 고배당 정책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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