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실물 깡패’ 트래버스, “남심(男心) 제대로 홀렸다”…정숙성‧주행 성능 압권
[이지 시승기] ‘실물 깡패’ 트래버스, “남심(男心) 제대로 홀렸다”…정숙성‧주행 성능 압권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2.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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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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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한국GM(지엠) 쉐보레 트래버스는 실물 깡패다. 여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부쉈다.

압도적인 위엄을 자랑하는 디자인과 편안하고, 넓은 실내 공간. 여기에 폭발적인 주행 성능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형 SUV다.

첫 만남부터 시각적 충격이다. 엄청난 크기에 압도됐다. 슈퍼 SUV라는 타이틀이 꼭 들어맞는다. 실제 트래버스는 동급 최대 5.2m의 전장과 3m의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비교하기 편하게 설명하면 카니발보다 크다. 그래서 트래‘버스’인가 했는데 bus가 아니라 verse다.

섬세하고 트렌디한 외관 디자인도 일품이다. 특히 투톤으로 나눠 고급스러움이 극대화된다. 무식하게 크기만 한 게 아니라 그 크기에 걸맞은 디자인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전면부는 기품 있는 라디에이터그릴과 샤프한 LED헤드램프가 눈에 띄고 측면에는 트래버스가 영문으로 레터링 돼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앞·뒤·좌·우로 구석구석 살펴보다 문득 든 생각. “이 녀석 ‘사진빨’ 참 안 받는다”라고. 반대로 얘기하면 ‘실물 깡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이드미러가 수동이라는 것. 큰 덩치로 인해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 시 사이드미러를 접어야 할 상황이 많을 수 있어 당혹스럽다. 이는 미국에서 직수입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추후 국내 생산 등에 나선다면 개선될 부분이다.

실내는 넓은 휠베이스에서 알 수 있듯이 광활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여유가 넘친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도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한 가지 특징은 터치스크린에 뒷공간(프라이빗 히든 큐브)이 있다는 것. 버튼을 누르면 터치스크린이 올라가 뒷부분에 수납공간이 생긴다. 와이프 몰래 비상금을 숨겨놓기 알맞은 곳이다.

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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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과 3열의 공간도 넓다. 슈퍼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7명이 타도 비교적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2열은 독립식 캡틴시트로 안락함을 제공하고 스마트 슬라이드 시스템을 적용해 3열 승객의 편리한 승하차를 돕는다.

다만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오히려 무심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특히 선루프의 경우 2개의 독립적인 패널로 개방감을 선사하지만 내부는 똑딱이 형식으로 열어야 해 엉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651ℓ에 불과하지만 3열을 접으면 1636ℓ로 확장된다.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780ℓ의 공간이 확보된다. 트렁크 도어는 센서가 있어 발을 차체 밑으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열린다. 양손에 무거운 짐이 있을 때 굳이 물건을 내려놓을 필요가 없어 실생활에 매우 유용하다.

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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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시승 코스는 서울 용산구에서부터 경기도 포천으로 설정했다. 도심 주행과 고속 주행 그리고 완만하지만 언덕 등의 험로 주행을 위해서다. 거리는 왕복 약 70㎞다.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부드럽다. 거구인 탓에 다소 시끄럽게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반전 매력. 고급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성과 안정적인 출발이다.

빠른 속도에서 또 한 번 놀란다. 덩치가 크면 보통 굼뜰 것으로 생각되지만 트래버스는 의외로 준족이다. 큰 덩치에 빠른 속도, 마치 미식축구선수를 연상시킨다. 순발력도 뛰어나고 가속력도 엄청나다. 실제 트래버스는 최대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4.8㎏.m의 힘을 자랑한다. 밟는 대로 쭉쭉 뻗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진면목이 나온다. 무거운 덩치를 자랑하는 만큼 속도가 붙으면 붙을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성능이 뛰어나 불안감이 전혀 없다.

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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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우아하다. 빠른 속도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풍절음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차단된다. 특히 디젤차량이 아니다 보니 정숙성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더욱이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이 안정성을 한층 더 향상시켜 준다. 이 시스템은 굽이진 길이나 미끄러운 길 등 다양한 노면 상태에 대응해 차량의 중심을 잡아줘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트래버스는 각종 도로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다. 특히 험로 구간에서는 4륜구동을 가동해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일반도로에서는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빙판길이나 진흙 등 험로에서 4륜구동으로 설정하면 한층 더 안정감이 높아진다.

비록 시승 중 활용하진 못했지만 통합 오프로드 모드와 트레일러링이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을 즐긴다면 트레일러링 시스템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최대 2267㎏의 적재물을 끌 수 있는 트레일러링 시스템은 캠핑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

트래버스는 차체가 워낙 커서 후방을 감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후방디스플레이 룸미러가 있어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봉쇄한다. 개인적으로 일반 룸미러가 익숙하지만 덩치가 큰 트래버스에는 후방카메라 형식의 룸미러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밖에 후측방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전방거리 감지 시스템 등 안전 및 편의사양이 다양하게 갖춰졌다.

총평이다. 트래버스는 직접 타보지 않으면 진가를 모른다.

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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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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