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지난달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4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611조3950억원으로 전월보다 6388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0월 4조9141억원 증가했고 11월 4조2342억원, 12월 2조2229억원으로 점차 증가세가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조2557억원 늘어난 438조63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18년 5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한 것이다. 전월 대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3조835억원, 11월 2조7826억원, 12월 1조3066억원이었다.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급격히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주택 거래와 주택 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전월 증가액 1조3066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축소되진 않았다. 이는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마이너스통장 등 가계 신용대출은 감소 전환했다. 잔액은 109조6861억원으로 전월보다 2247억원 줄었다. 기업들의 연말 상여금과 설 연휴 보너스 지급 등으로 자금 사정이 나아진 영향이다. 보통 연초에는 가계 신용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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