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치료용 HIV 치료제‧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 적용
‘신종 코로나’ 치료용 HIV 치료제‧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 적용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2.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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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병희 기자
사진=문병희 기자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치료에 쓰이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와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요양급여의 적용 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를 개정해, 의료진의 판단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나 의심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과 HIV 치료제 ‘칼레트라’를 허가 사용 범위를 초과해 10~14일 투여해도 요양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 고시는 지난 4일 진료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치료제를 허가 범위를 넘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나 의심 환자에게 사용하더라도 초과 사용 약값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전액 부담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신종코로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는 등 진료의 시급성을 고려해 우선 국내 전문가 권고안에 따른 허가사항 범위를 초과해 요양급여를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된 HIV 치료제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 성분의 혼합제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들 치료제는 앞서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했을 때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았다. 칼레트라는 HIV의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 효소)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또한 함께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페그 인터페론 포함)도 보험급여 인정을 받는다.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인 35세 중국 여성을 치료한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이 대한의학회 발행 국제학술지(JKM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해당 환자에게 HIV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최고 38.9도까지 올랐던 열이 격리 입원 11일 만에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발병 14일째에는 호흡곤란도 개선됐다.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폐 병변도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HIV 치료제를 신종코로나 치료제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아직 세계적으로 확립된 치료법이 없어 각국 의료진이 HIV 치료제 등을 환자에게 투여하며 여러 가지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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