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용기면 큰형님 ‘왕뚜껑‧튀김우동’, 30년 장수브랜드 나란히 입성…성공 비결 봤더니
[이지 돋보기] 용기면 큰형님 ‘왕뚜껑‧튀김우동’, 30년 장수브랜드 나란히 입성…성공 비결 봤더니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2.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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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용기면 큰형님 격인 팔도 ‘왕뚜껑’과 농심 ‘튀김우동’이 30년 장수 브랜드에 입성했다.

30년간 꾸준히 인기를 이어온 비결은 ▲차별화된 콘셉트 ▲합리적인 가격 ▲소비자 욕구 충족 등이 꼽힌다.

팔도와 농심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관련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또 브랜드 구성을 다양화해 인기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도 왕뚜껑은 지난 1990년 8월1일 출시됐다. 왕뚜껑은 1986년 전 세계 최초로 사각 용기를 적용한 ‘도시락’ 흥행 이후 팔도가 야심차게 선보인 대형 용기면이다. 푸짐한 내용물 구성은 물론 국내 최초 뚜껑 용기면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뜨거운 라면을 덜어 먹기 편리한 용기 덕분에 출시 1년 만에 판매량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에만 8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판매량은 19억개.

지금까지 팔린 팔도 왕뚜껑(지름 19cm)을 일렬로 누이면 지구 8바퀴 반을 넘고, 세우면 63빌딩 144만6314개에 달하는 규모다. 또 대한민국 성인(4231만명 기준) 1인당 44.9개를 소비한 셈이다.

30년간 변화도 눈에 띈다.

팔도 왕뚜껑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뚜껑은 투명색에서 흰색, 3칸이 나눠져 있는 현재의 형태로 진화했다.

3칸으로 나뉘어 있는 뚜껑 구조는 라면 수요가 많은 편의점에서 김치, 삼각김밥 등 기타 제품과 함께 덜어 먹을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라인업도 강화됐다. 2018년 11월 왕뚜껑을 봉지면으로 재해석한 ‘더 왕뚜껑’을 선보였다. 수분 보유력이 높아 촉촉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을 재현하는 제면용 ‘탕종분’을 사용했다. 국내 라면업계 최초다.

지난해 12월에는 ‘더 왕뚜껑컵 순한맛(전자레인지용)’을 출시하면 맵지 않은 담백한 순한 맛까지 추가했다.

이에 왕뚜껑 브랜드는 ▲왕뚜껑 ▲짬뽕 왕뚜껑 ▲김치 왕뚜껑 ▲우동 왕뚜껑 ▲미니 왕뚜껑 ▲왕뚜껑소컵 ▲더 왕뚜껑 순한맛 등 용기면과 ▲더 왕뚜껑 봉지면 등으로 확대됐다.

김명완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팔도 왕뚜껑은 ‘뚜껑이 라면 맛을 지킨다’는 콘셉트로 국내 최초 대접 모양 뚜껑을 적용해 30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의 의견에 귀 기울여 신제품 개발 및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고객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농심(왼쪽), '튀김우동면', 팔도 ‘더 왕뚜껑’ 사진=각 사
농심(왼쪽), '튀김우동면', 팔도 ‘더 왕뚜껑’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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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튀김우동은 1990년 10월8일 출시됐다. 정통 우동을 간편하게 컵라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쯔오부시로 맛을 낸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과 굵은 면발의 쫄깃한 식감이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매운맛에 거부감이 있는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튀김우동은 출시 이후 소용량과 봉지면 출시 등 소비자 요구에도 즉각적으로 응답했다.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우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소용량 ‘튀김우동 컵면’은 2008년 11월 출시됐다. 2018년 11월에는 봉지면을 선보였다.

특히 봉지면은 꽃무늬 맛살과 어묵튀김, 미역, 파 등 더욱 풍성한 건더기로 정통우동의 맛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심 튀김우동 성과도 뚜렷하다. 1990년 9억원이던 매출이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410억원을 기록했다. 약 6000만개가 팔린 셈이다.

윤성학 농심 홍보팀 부장은 “농심 튀김우동은 1990년대 중후반 ‘생생우동’을 비롯해 우동 라면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데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농심 튀김우동은 출시 이후 30년간 꾸준히 판매되며 라면시장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고 전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소비자 욕구 충족, 차별화된 품질력, 합리적인 가격 등 세 가지 조건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장수 제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정구 동명대학교 유통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라고 해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면서 “현재의 장수브랜드는 소비자 욕구에 지속적으로 반응하고 그에 맞는 제품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가능케 할 수 있는 조건은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라며 “결국 장수브랜드가 되는 결정적인 요인은 소비자의 욕구 충족과 품질, 가격이라는 세 가지 조건으로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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