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항공업계, 日 불매 이어 中 신종 코로나 사태 ‘엎친 데 덮친 격’…또 꺼내든 ‘무급휴직’ 카드
[이지 돋보기] 항공업계, 日 불매 이어 中 신종 코로나 사태 ‘엎친 데 덮친 격’…또 꺼내든 ‘무급휴직’ 카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2.11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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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사진=픽사베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대한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 등 국내 항공업계가 ‘통곡의 계곡’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감염증 사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날개가 꺾인 탓이다.

각 항공사는 비상등이 켜지자 고강도 구조조정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었다. 앞 다퉈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노선 감편에 돌입했다. 또 무급휴직제도 실시 등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대한과 아시아나, 제주, 진에어, 티웨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8개 항공사는 중국 노선 총 94개 가운데 58개(61.7%)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또 25개(26.5%) 노선이 감편을 결정했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30개 중국 노선 가운데 ▲인천-우한 ▲인천-장자제 ▲부산-칭다오 등 총 20개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다. 또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인천-칭다오 등 8개 노선이 감편을 실시한다.

아시아나는 26개 중국 노선 중 ▲인천-구이린 ▲인천-하이커우 ▲부산-광저우 ▲김포-베이징 등 6개 노선 운휴와 ▲인천-칭다오 ▲인천-베이징 ▲부산-상하이 ▲인천-항저우 등 15개 노선 감편을 각각 결정했다.

LCC업계도 마찬가지. 제주항공은 ▲인천-싼야 ▲인천-하이커우 ▲부산-장자제 등 7개 노선의 운휴를 ▲인천-웨이하이 1개 노선의 감편을 실시했다. 이밖에 ▲진에어 2개 ▲티웨이항공 6개 ▲이스타항공 7개 ▲에어서울 2개 ▲에어부산 9개 노선의 운항 중단 및 감편을 각각 시행한다.

항공사들의 노선 감편은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탑승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운항 실적을 지키지 못 할 경우, 운수권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성수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회장은 “항공사들의 운휴·감편 결정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우, 운항 실적을 지키지 않으면 운수권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운수권이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배수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항공업계는 노선 감편 등과 함께 또다시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 들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공지했다. 신청자는 3월 중 휴직 기간을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에어서울도 가동 인력에 여유가 생기자 최소 2주부터 최장 3개월까지 단기 휴직을 신청 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운항 및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포함, 최장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최소 15일부터 최장 3개월까지 무급휴직제도를 상시 운영한다.

김영일 티웨이항공 홍보팀 차장은 “업계가 기재 운영의 최적화와 효율적인 인력 운영, 투자계획 재조정, 불필요한 지출 억제 등을 통해 매출 감소 방어하기 위해 무급휴직을 신청 받고 있다”면서 “향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 모객 수요 확보를 위해 영업 부문을 시작으로 운휴 및 감축 노선 운항 재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2015년 5월 유행했던 메르스 사태보다 더디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 당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휴가철이 시작돼 여객 수 회복이 빨랐다”면서 “이번 신종 코로나의 경우 항공업계 비수기인 3~5월과 맞물려 있어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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