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수 대표, 아내 덕(?)에 망신살 뻗친 내막
조문수 대표, 아내 덕(?)에 망신살 뻗친 내막
  • 심상목
  • 승인 2011.02.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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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부사장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시동생 뒷조사 '덜미'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이사가 아내 덕(?)에 공경에 빠졌다. 조 대표의 아내이자 한국카본 이명화 부사장이 정보통신망 침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기석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남편인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가 한국화이바 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시동생인 조계찬 한국화이바 사장의 아내인 박모씨 등의 불륜 관계를 캐내 창업주 조용준 회장에게 알리려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범행 행각을 인지한 조 회장은 당초 조 대표 등 이와 관련된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조 대표는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분됐다.

 

이 부사장은 지금까지 조문수 대표의 아내이자 한국화이바그룹의 맏며느리로 알려졌으나 <이지경제> 취재 결과, 그는 2010년경부터 한국화이바 부사장(관리이사)로 등기된 임원이다.

 

검찰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사장의 남편인 조문수 대표는 아버지이자 한국화이바그룹 창업주인 조용준 회장과 의견 충돌을 벌이면서 경영권 승계 싸움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초 조 회장은 장남인 조 대표에게 그룹 핵심계열사 중 하나인 한국카본을 비롯해 ACM를 물려줬다. 이후 조 대표는 해외 시장을 공략해 중견기업인 한국카본을 성장시키려고 했으나 조 회장은 ‘제조업 위주의 내실 경영’을 꾸준히 유지하기를 바라면서 잦은 의견 충돌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이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람인지라 경영상의 의견충돌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부자간 의견 충돌은 조 회장이 한국화이바 등 나머지 계열사를 동생이자 차남인 조계찬 한국화이바 사장에게 물려주려는 의중을 낳게 됐으며 지분싸움으로 이어져 현재는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조 대표가 자신의 아들 연호 씨에게 지분 한국화이바 지분 12.35%를 주자 법원에 이의 무효 소송을 냈으며 조 대표도 역시 맞소송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한국화이바의 지분구도는 조문수 대표가 24.88%를 가지고 있어 최대주주이며 차남 조계찬 사장이 23.85%, 조용준 회장이 22.15%, 조연호 씨(조문수 대표의 아들)이 12.35%, 조민우 씨(조계찬 사장 아들)이 9.37%를 각각 나눠 갖고 있다.

 

이러한 지분구도를 볼 때 조 대표 측 우호지분은 총 37.23%이며 조 사장 측 우호지분은 33.22%이다.

 

이러한 지분구도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조문수 대표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차남과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조용준 회장이 지분을 차남에게로 몰려주게 되면 한국화이바 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자연스럽게 차남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창업주와의 의견충돌과 지분구도가 이번 사건을 낳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검찰과 업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대결 구도에 있는 시동생의 뒤를 캐는 등의 부정한 행위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맏며느리인 이명화 부사장의 범행행각을 알아챈 조 회장이 경찰에 이 부사장 등을 고소하면서 사건 전말이 수면위로 떠올라서이다.

 

한국화이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하신일이라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현재 회사에서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문수 대표의 한국카본 입장은 달랐다. <이지경제>와 전화 인터뷰한 한국카본 관계자는 “조용준 회장의 둘째사위가 조 대표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카드로 이를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명화 부사장은 한국화이바와 한국카본에서 잦은 문제로 둘째사위가 퇴사했으며 주변에서 행실이 안좋다는 소문이 퍼져 이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

 

이에 백씨는 심부름센터 직원을 고용해 둘째사위에 대한 정보를 캤으며 더 큰 돈을 얻기위해 심부름센터가 둘째사위에게 접근하자 둘째사위는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있다는 관측은 잘못된 것”이라며 “한국화이바 대표를 맡던 조 대표는 지난 2009년 10월 한국화이바를 떠나 더 이상 경영 참여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일 이 부사장을 시동생 측의 인터넷 개인정보를 빼내 사생활을 캐려 한 혐의(정보통신망침해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2009년 10월 모 회계법인 사무장 백모씨에게 부탁해 심부름 센터를 통해 이계찬 사장과 시매부(시누이 남편)이 가입한 인터넷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불법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함께 인터넷 개인정보를 유출한 심부름센터 대표 김모씨와 백씨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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