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대상 ‘코로나19 사태 영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1.8%의 기업이 "경영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특히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서는 83.9%가 악영향을 예상했다.
이들 기업은 이번 사태가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처럼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연매출과 수출액이 각각 8%,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액은 12.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업종별로 매출액은 ▲자동차 13.9% ▲자동차부품 12.8% ▲석유제품 12.4% ▲일반기계 1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사태가 6개월 안에 진정될 경우에도 올해 국내 기업의 매출은 3.3%, 수출액은 5.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제품(-10.5%) ▲무선통신기기(-10.1%)의 수출액 감소율은 1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방안으로는 중국 현지 출장 자제(34.3%), 현지 방역 활동 강화(10.5%), 임직원 국내소환 또는 재택근무(10.2%), 현지 경영활동 축소(6.7%) 등이 꼽혔다. ‘별다른 자체 대응방법 없다’고 답한 기업도 29.5%에 달했다.
정부에 기대하는 정책지원으로는 국내외 전염상황 등에 관한 신속한 정보공유(57%)와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21.2%),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 간 협력(9.5%), 중화권 수출기업 지원(6.4%), 경제주체 소비·투자 여력 확대(6.0%) 순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는 이번 사태로 경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수출·통관 지원 강화, 자금지원 및 융자 확대 등을 통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