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이범택 크린토피아 회장, 2년 연속 배당 잭팟…학계‧시민사회 “사익편취‧윤리경영 위배”
[이지 돋보기] 이범택 크린토피아 회장, 2년 연속 배당 잭팟…학계‧시민사회 “사익편취‧윤리경영 위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2.17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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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크린토피아
사진=픽사베이, 크린토피아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세탁전문기업 크린토피아가 2년 연속 고배당을 단행했다. 문제는 배당금이 이범택(68세) 크린토피아 대표이사 회장, 즉 오너에게 집중됐다는 것.

보통의 경우, 배당은 주주 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이같은 공식을 크린토피아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먼저 크린토피아는 비상장사다. 또 지배구조가 단순 명확하다. 이범택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결국 배당금 전액이 이 회장 주머니에 고스란히 들어가는 구조다.

크린토피아가 배당을 실시한 회계연도에는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익을 주주에게 분배한 것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역시 사익편취와 윤리경영 등을 거론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크린토피아의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6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 성향은 77.9%다. 같은 해 상장사 평균 배당 성향(21.7%) 대비 약 3.5배 높다.

크린토피아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1인 지배구조다. 2018년 지급한 배당금 60억원은 고스란히 이 회장의 지갑으로 향했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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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토피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이 회장에게 5차례에 걸쳐 지급한 배당금은 총 99억7272만원이다.

해당 기간의 평균 배당성향은 72.16%. 배당 성향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1년 176.6%(배당금 2억7272만원, 순이익 1억5435만원)이며,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13년 21.1%(배당금 7억원, 순이익 33억1284만원)로 집계됐다.

크린토피아가 이범택 회장에게 고배당을 실시한 것은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크린토피아의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7억원, 87억원. 2017년(483억원, 36억원) 대비 각각 31.8%, 14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7억원으로 같은 기간(30억원) 대비 156.6% 폭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7년 7.4%에서 2018년 13.7%로 6.3%포인트 올랐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13.7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7년 630만원에서 916만원(145.3%) 늘어난 1546만원으로 집계됐다.

뒷걸음질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문제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뒷걸음질 쳤다는 것.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크린토피아의 2018년 유동비율은 108.1%로 2017년(157.1%) 대비 49.0%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치(200% 이상)에서 한참 미치지 못한 악화일로다.

부채비율도 마찬가지.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구조,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통상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간주한다. 선진국은 200% 이하의 업체를 재무구조가 우량한 업체로 평가한다. 반대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면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400%를 넘어서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부채비율은 2017년 236.0%에서 110.1%포인트 개선된 125.9%로 집계됐다.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준치(100% 이하)를 웃돈다.

이에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비상장사의 특성을 이용해 오너 일가에 고배당을 실시한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한동호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오너 일가를 비롯한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배당을 실시한 점은 지탄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비상장사인 점을 이용해 지분율 등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라면서 “더욱이 기업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고배당 정책은 윤리 경영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한편 크린토피아는 학계와 시민사회 등의 지적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크린토피아 홍보를 담당하는 이서영 커뮤니크 대리는 “언론의 요청(학계 등의 지적에 대한 입장 표명)을 본사에 전달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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