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똑똑한 머리에 균형 잡힌 몸매로 ‘男心‧女心’ 자극
[이지 시승기]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똑똑한 머리에 균형 잡힌 몸매로 ‘男心‧女心’ 자극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2.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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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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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홍천] 정재훈 기자 = 5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가진 게 정말 많은 ‘재능 부자’다.

남녀 모두를 자극하는 잘생긴 외모에 한층 더 똑똑해진 두뇌까지. 여기에 도심과 험로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과 공간 활용성까지 뛰어나다. 디스커버리가 핵심 가치로 내세운 다목적 중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허언이 아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만나기 위해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을 찾았다. 실물로 영접한 외관은 아름답게 균형이 잡혔다는 인상이 강하다. 전면부의 디스커버리 레터링은 자신감을 표현하고 LED 헤드램프와 깔끔한 전면 그릴, 스포티한 전후방 범퍼로 다이내믹함을 상징한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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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도 완성도를 높였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터치 프로2(Touch Pro2) 스크린은 10.25인치로 커졌고 해상도 및 반응 속도도 나쁘지 않다. 또 풀 HD 화질의 12.3인치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전체적인 버튼은 직관적으로 배치돼 한층 더 편해졌다. 실제 구매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은 형님 격인 레인지로버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얇은 편이다. 성인 남성의 그립감으로는 조금 아쉽다. 손이 비교적 작은 여성 운전자에게 더 적합한 것 같다. 기어시프트의 경우, 대체로 다이얼로 된 한 지붕 형제들과 달리 스틱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스틱 방식을 더 선호해 만족한다.

1, 2열 시트의 편의성은 우수하다. 고급 가죽 소재로 구성돼 부드럽고 착좌감이 좋다. 2열의 경우 다소 비좁을 수 있지만 슬라이딩, 리클라인 기능이 적용돼 여러모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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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열보다 포지션이 높아 시야가 확 트인다. 트렁크 공간도 제법 여유롭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794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럽지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아쉬운 부분도 포착된다. 특히 선바이저를 비롯한 일부 마감이 6000만~7000만원을 호가하는 차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어쩌면 동급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이유인 것 같다. 원가절감.

시승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로 구성됐다. 먼저 온로드는 강원도 홍천 부근 샤인데일리조트에서 모곡레저타운까지 편도 36㎞ 구간이다. 오프로드는 경사로, 진흙, 수로 등 각종 험로 구간을 체험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기자가 시승한 D180SE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m의 힘을 낸다. 민첩한 순발력이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묵직하면서 안정적인 가속력은 만족스럽다.

특히 언덕 등의 경사로에서 예사롭지 않은 힘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지 않아도 가뿐하게 경사로를 넘어선다.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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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디젤 특유의 소음까지는 완벽히 차단하지 못했다. RPM이 올라갈 때마다 나오는 쇳소리는 귀에 거슬린다. 이전 디스커버리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하지만 100% 만족시킬 순 없다.

최첨단 장비도 상당히 갖춰졌다. 특히 MHEV(Mild Hybrid Electric Vehicle) 시스템은 에너지를 저장해 연비에 효과적이다. 정체가 심한 도로 주행 시에 보다 탁월한 효과를 낸다. 제동 시에는 엔진 가동이 멈추기 때문에 연비와 함께 배출가스를 저감한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깝지만 대신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망친 기분을 상쇄한다.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도 인상적이다. 후방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을 준다. 필요에 따라 작동시킬 수 있는데 2열의 동승자 혹은 짐 등으로 인해 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울 경우, 사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험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다재다능함의 끝판왕이다. 온로드에서의 스마트하고 편한 주행 능력과 더불어 오프로드 능력까지 완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함께라면 수로는 물론이고 급경사, 모래 등의 험로도 ‘꽃길’이 된다. 과장이 좀 심했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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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여개의 코스로 마련된 오프로드 체험의 첫 번째 코스는 무려 27도나 되는 급경사로였는데 이를 가볍게 올라간다. 올라서기 전에는 히말라야처럼 보였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동네 뒷동산이다.

내리막길에서는 속도 제한을 설정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설정된 속도로 내려간다. ATPC(All Terrain Progress Control)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노면 상태를 감지하고 이에 적합한 가속과 감속을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도강도 문제없다. 깊은 수로에 빠져도 꿋꿋하게 전진한다. 성인 무릎 정도까지 차오르는 물을 가로지를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혹시라도 물이 스며들까봐 발가락이 움찔했는데 기우다. 이때도 ATPC로 속도를 설정하면 브레이크나 액셀을 밟지 않아도 물길을 헤쳐간다. 물속의 지형에 따라 자동으로 대응한다. 정말 똑똑한 녀석이다.

이밖에 진흙, 모래, 울퉁불퉁한 노면 코스도 큰 장애가 되질 않는다. 때때로 조향에 애를 먹기도 하지만 뒤뚱뒤뚱거리면서도 가야할 길을 향해 전진한다. 특히 타이어의 힘 배분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익하다. 총 5단계로 나뉘어 구체적인 전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총평이다. 스마트함과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뉴 디스커비리 스포츠는 흡사 세르비아 국적의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를 보는 듯하다. 조코비치는 하드, 잔디, 클레이코트(흙)를 가리지 않고 정상급 기량을 뽐낸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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