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삼성전자·LG전자 등 8곳, 35년 연속 매출 상위 50위 기업 등재
[이지 보고서] 삼성전자·LG전자 등 8곳, 35년 연속 매출 상위 50위 기업 등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2.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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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대기업 중 연간 매출 TOP 50에 35년 연속 포함된 회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84년 당시 매출 1위 기업이었던 대우를 비롯해 50대 기업 중 70%는 35년새 순위 밖으로 밀려나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매출 상위 업종도 1980~1990년대 상사(무역)·섬유·건설 등에서 2000년대 이후 IT·전자 분야가 급성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18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84년부터 2018년까지 35년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대기업(금융업 제외) 성장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매출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고 경영 악화 등으로 중간에 주인이 바뀐 곳은 제외됐다.

1984년부터 35년 연속 매출 50위에 오른 기업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전자 ▲LG전자 ▲대한항공 ▲대림산업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8곳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1984년 매출 1조3000억원에서 2018년 170조3000억원으로 120배 넘게 성장했으며 2002년부터 17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지난 1984년 당시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기업 중 70%인 35곳은 해당 순위에서 탈락하거나 주인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는 1984년 당시 매출 1위 기업었지만 이후 공중분해 됐다. 동아건설사업과 삼환기업 등은 SM그룹에 편입돼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984년 당시 50대 기업 중 건설사는 14곳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5곳만 남았다. 1980년대 주력 산업이던 섬유(패션) 및 식품업도 5~6곳에서 2018년엔 CJ제일제당 1곳에 불과하다. 반면 IT·전자 업종은 같은 기간 4곳에서 12곳으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4년 당시 국내 5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34조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872조원으로 규모가 25.4배 불어났다. 또 50대 기업에 포함되기 위한 매출 기준도 같은 기간 2000억원 수준에서 4조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50대 기업의 매출 총액이 100조원대에 첫 진입한 시기는 1991년(101조원)이었고 1995년(207조원)에 200조원대를 웃돌았다. 특히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던 1995년은 50대 기업 매출이 전년 대비 28.3% 급증해 35년간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더욱이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332조원)에도 매출 300조를 넘어서는 등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전년대비 50대 기업의 매출 성장률은 평균 16.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2004년 413조원 ▲2008년 626조원 ▲2010년 752조원 ▲2011년 801조원으로 국내 50대 기업의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건설업 불황 등이 겹치며 2013년(863조원) 이후 3년간 매출은 ▲2014년 845조원 ▲2015년 795조원 ▲2016년 772조원에 그쳤다. 2017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 행진을 펼치며 그해 835조원, 2018년 872조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성장은 더뎠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대기업이 경제의 중심인 우리나라는 2010년대부터 외형 성장 시계는 오히려 둔화되거나 뒷걸음질 치고 있어 현재의 산업 패러다임으로는 1980년대와 90년대와 같은 매출 호황 시절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우리 경제가 다시금 크게 성장하려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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