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가전업계, 요리 뚝딱 ‘멀티쿠커’ 시장 잡아라!…학계 “밀레니얼 세대, 큰손 역할”
[이지 돋보기] 가전업계, 요리 뚝딱 ‘멀티쿠커’ 시장 잡아라!…학계 “밀레니얼 세대, 큰손 역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2.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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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첸, 픽사베이
사진=쿠첸,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가전업계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해 정보기술에 능통한 사람들)를 잡기 위해 이른바 ‘멀티쿠커’로 불리는 신개념 주방가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멀티쿠커는 요리 재료를 넣고 버튼만 눌러주면 국과 죽 등 간편식부터 갈비와 생선찜 등을 자동으로 조리하는 신개념 주방가전이다.

멀티쿠커는 쌀을 주식으로 하지 않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일반화됐다. 특히 독일은 멀티쿠커 시장 규모가 연간 4조원에 달할 정도다.

이에 쿠첸과 쿠쿠, 신일, 휴롬 등 국내 가전업계는 멀티쿠커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학계 등 전문가들 역시 멀티쿠거 시장의 급성장세를 전망한다.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한 1인가구와 맞벌이부부가 점차 늘고 있는 탓이다.

사진=쿠첸
사진=쿠첸

11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첸과 쿠쿠전자, 신일, 휴롬 등 가전업체가 잇따라 멀티쿠커 기능을 접목한 밥솥 등을 내놓으며 밀레니얼 세대 모시기에 나섰다.

먼저 쿠첸은 지난 1월14일 조리 편의성을 극대화한 ▲로봇쿠커 마스터 ▲로봇쿠커 웍 등 2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멀티쿠커와 달리 자동으로 저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마스터 제품의 경우 재료 계량부터 분쇄, 반죽, 조리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해당 제품들 모두 최적의 온도 맞춤과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자동 레서피 기능이 탑재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9월 프리미엄 밥솥에 멀티쿠커 기능을 추가한 ‘트윈프레셔 2.0 마스터셰프’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멀티쿠커 기능을 발전시킨 오픈쿠킹 기능을 적용해 요리하는 도중에 뚜껑을 열어 재료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인가구와 맞벌이부부를 위한 간편식 메뉴 기능도 갖춰 일반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때보다 겉마름 현상을 완화시켰다는 평가다.

신일산업도 지난해 4월 불 조절 없이 ▲찜 ▲국수 ▲탕 ▲차 등 6가지 기능을 갖춘 ‘멀티쿠커’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용량이 1.2ℓ로 부피가 크지 않아 1인가구, 맞벌이부부 등이 간편하게 집밥을 조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전기시설이 마련된 캠핑장에서 사용하기 좋다는 설명이다.

휴롬도 올해 1월 멀티쿠커 ‘슈퍼스팀팟’을 출시하고 주방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수증기 온도를 120℃까지 올리는 독자기술 ‘슈퍼스팀’ 기술을 탑재해 ▲갈비찜 ▲생선찜 ▲간편식 등을 조리할 수 있다.

밀레니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가전업계가 멀티쿠커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유행을 선도하는 한편, 정보기술에 능통하다. 이에 관련 제품 소비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동호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도전정신이 남다른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와 유행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사용에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멀티쿠커 등 신가전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인가구와 맞벌이부부 중 밀레니얼 세대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소비성향과 가구 형태를 고려할 때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업계 역시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분석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멀티쿠커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쿠첸 홍보대행 이지혜 드림커뮤니케이션즈 대리는 “멀티쿠커는 가사 노동 시간을 줄여줘 1인 및 맞벌이 가구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백화점을 비롯해 가전제품 할인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순차적으로 늘려, 판로 확대를 통한 국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쿠쿠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밥솥에 멀티쿠커 기능을 접목하면서 이를 잘 활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소비자들이 멀티쿠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판로 다각화는 물론 체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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