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현대차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19일로 예정된 제52회 정기 주주총회 회부 안건을 논의했고 그 결과, 정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안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정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6일 만료돼 자동적으로 미등기 임원이 된다. 다만 정 회장은 회장 역할은 지속적으로 맡는다.
1938년생인 정 회장은 올해 82세로 지난 1999년 3월부터 만 21년 동안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2014년 현대제철, 2018년 현대건설에 이어 올해 현대차 이사직에서 퇴임한 바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을 대신해 김상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향후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 사내이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김상현 전무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주주총회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자투표제 도입,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도 의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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