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요알못’도 이것만 있으면 ‘백종원’ 안 부럽다?…대상‧CJ제일제당이 만든 요리 신세계
[이지 돋보기] ‘요알못’도 이것만 있으면 ‘백종원’ 안 부럽다?…대상‧CJ제일제당이 만든 요리 신세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2.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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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백종원으로 둔갑시키는 조미료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만 83.28%. ‘조미료=다시다·미원’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셈이다.

조미료 시장을 장악했지만 대상과 CJ제일제당 모두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야 하는 것.

이에 각 업체는 다양한 연구개발과 자연 원료를 바탕으로 한 제품 리뉴얼 등을 통해 조미료는 식품첨가물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소비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이지경제가 식품산업통계정보의 2019년 3분기(누적) 기준 ‘조미/양념장류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2307억원이다. 전년 동기(2305억원) 대비 0.07% 소폭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미료는 11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168억원) 대비 0.12% 소폭 감소했다. ▲양념장류는 같은 기간 693억원에서 678억원으로 2.21% 줄었다. ▲식염류는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443억원) 대비 4.18% 늘었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CJ제일제당과 대상 천하다. 조미료, 양념장류은 CJ제일제당이 식염류는 대상이 앞선 모습이다.

조미료부문 부동의 1위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누적 매출 670억원을 거수했다. 전년 동기(678억원) 대비 1.08%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58.02%에서 57.46%로 0.56%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4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상이 2위다. 같은 기간(408억원) 보다 0.64%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34.74%. 34.92%에서 0.18%포인트 소폭 떨어졌다.

이어 한라식품 39억원, 스토아브랜드 11억원, 화미 8억원, 샘표 2억원 등의 순이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3.34%, 1.00%, 0.72%, 0.25%이다.

양념장류부문도 CJ제일제당이 1위다. 매출은 328억원. 전년 동기 346억원에서 5.06% 감소했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49.87%에서 48.42%로 1.45%포인트 하락했다.

대상이 2위. 185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같은 기간(200억원) 대비 7.31%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28.84%에서 27.33%로 1.51%포인트 떨어졌다.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풀무원이 3위다. 시장점유율은 7.50%. 이어 오뚜기(37억원)와 스토아브랜드(14억원)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5.46%, 2.07%다.

식염류부문은 대상이 1위다. 매출액은 176억원. 전년 동기 167억원에서 5.3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37.86%에서 38.28%로 0.42%포인트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같은 기간 1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5억원에서 22.85%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도 28.40%에서 33.49%로 5.09%포인트 올랐다.

이어 스토아브랜드 22억원, 사조해표 21억원, 샘표식품 14억원, 농협협동조합중앙회 8억원 순이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4.88%, 4.75%, 3.16%, 1.89%로 집계됐다.

국내를 조미료 시장을 선점한 CJ제일제당 ‘다시다·백설’, 대상 ‘미원·청정원’ 사진=각 사
국내를 조미료 시장을 선점한 CJ제일제당 ‘다시다·백설’, 대상 ‘미원·청정원’ 사진=각 사

장수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CJ제일제당 ‘다시다·백설’, 대상 ‘미원·청정원’ ,풀무원 ‘찬마루’ 등 장수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조미료부문 상위 5개 브랜드는 ▲CJ제일제당 ‘다시다’ 316억원(17.47%↓) ▲CJ제일제당 ‘다시다 명품 골드’ 258억원(지난해 1분기 데이터 추가, 1분기 대비 3분기 19.77%↓) ▲대상 ‘감칠맛’ 190억원(4.38%↓) ▲대상 ‘감치미’ 53억원(4.33%↓) ▲대상 ‘맛선생 티백’ 42억원(50.81%↑) 등이다.

양념장류부문 Top5는 ▲CJ제일제당 ‘백설’ 285억원(13.62%↑) ▲대상 ‘청정원’ 182억원(3.99%↓) ▲풀무원 ‘찬마루’ 46억원(3.53%↑) ▲CJ제일제당 ‘다담’ 41억원(54.13%↓) ▲오뚜기 ‘파인애플 배 버섯’ 21억원(14.43%↓)이다.

식염류부문 상위 5개 브랜드는 ▲CJ제일제당 ‘백설’ 154억원(2018년 4분기 백설로 통합, 2018년 4분기 대비 지난해 3분기 41.54%↑) ▲대상 ‘청정원’ 87억원(582.69%↑) ▲대상 ‘미원’ 89억원(2018년 4분기 미원로 통합, 2018년 4분기 대비 지난해 3분기 19.75%↑) ▲스토아브랜드 22억원(14.10%↓) ▲사조해표 ‘해표’ 21억원(11.30%↑) 등이다.

유통채널별 조미/양념장류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조미료부문은 독립슈퍼(41.80%)→체인슈퍼(27.35%)→할인점(18.90%)→일반식품(10.21%)→편의점(1.02%) 백화점(0.70%) 순이다.

양념장류부문은 독립슈퍼(32.10%)→할인점(31.24%)→체인슈퍼(30.62%)→일반식품(5.26%)→백화점(0.42%)→편의점(0.32%) 순으로 소비가 이뤄졌다.

2018년 4분기부터 백화점 채널이 빠진 식염류부문은 할인점(33.58%)→독립슈퍼(30.57%)→체인슈퍼(26.66%)→일반식품(7.99%)→편의점(1.18%) 순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전략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쌍두마차 체제가 확고하지만 이들 두 업체 모두 고민이 적지 않다.

대표군으로 꼽히는 조미료와 양념장류에서 소폭이지만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요리보단 간편식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조미료의 순기능을 널리 알리는 한편, 요리 인구 감소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전치우 대상 홍보팀 매니저는 “MSG의 무해성, 나트륨 저감효과 등 순기능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향미 증진제로 정식 표기가 변경됨에 따라 MSG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인식이 제고됐다”면서 “최근에는 미원을 사용함으로써 소와 닭을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의 광고와 함께 소, 닭 패키지의 미원을 출시하는 등 젊은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도윤 CJ제일제당 K-Sauce 마케팅 담당 부장은 “조미류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제품을 주요 콘셉트로 소구하고 있는 ‘산들애’ 브랜드를 기반으로, 고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울러 가정에서 사용하는 육수 시장에 자연 재료 콘셉트로 강화된 액상 육수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요리를 빠르고 쉽게 만들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또 간편식 선호 현상이 뚜렷한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등을 주방으로 유인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정구 동명대학교 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요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빠르고 쉽게, 나아가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음식은 달고, 짜고, 매운 것이 특징이다. 최근 패러다임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관련 업체가 이같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해야만 신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요리보단 간편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이들을 주방을 불러들여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련 업체들이 신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래서피를 함께 제공하는 등 요리에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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