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광풍’ 불었던 ‘리츠’, 올 들어 인기 시들시들…전문가 “기초자산‧수익률 등 살펴야”
[이지 돋보기] ‘광풍’ 불었던 ‘리츠’, 올 들어 인기 시들시들…전문가 “기초자산‧수익률 등 살펴야”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2.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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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광풍이 휘몰아쳤던 부동산 간접 투자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등이 올해 개장일(1월 2일) 대비 각각 10% 이상 떨어진 것. 지난해 하반기 상장 후 공모가(5000원) 대비 각각 18.8%, 17.9%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연한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증시 회복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중위험 상품인 리츠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또 투자자는 기초자산인 건물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배당 수익률 5% 이상인 종목 위주로 목표 수익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종목은 NH프라임리츠‧롯데리츠‧신한알파리츠 등 7개다.

리츠는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부동산 투자회사’에 투자하는 부동산 증권화 상품이다. 부동산 직접 투자자는 임차인에게 월세를 받지만, 리츠 투자자는 배당금을 받는다. 투자 방법은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의 주식을 사는 방법과 새로 상장되는 리츠의 공모 시기에 맞춰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투자자수 49인 이하의 제한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사모 리츠와 달리, 위탁 업체가 공개 청약을 진행하는 공모 리츠는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 롯데 리츠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63.28대1이었으며, 11월 NH프라임리츠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317.62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30일 코스피에 상장된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아울렛 청주점 ▲롯데마트 의왕점 등 10개 롯데 점포가 보유자산이다. 임차인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아울렛이다.

NH프라임리츠는 지난해 12월 5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서울스퀘어(서울 중구) ▲강남N타워(서울 강남구) ▲삼성물산 서초 사옥(서울 서초구) ▲삼성SDS타워(서울 송파구) 등 서울 주요 권역의 오피스 빌딩 4채가 기반 자산이다. 주요 임차인은 삼성화재, 삼성SDS, 11번가, SK해운 등이다.

2019년 11월 19일 ~ 2020년 2월 19일 롯데리츠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2019년 11월 19일 ~ 2020년 2월 19일 롯데리츠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2019년 11월 19일 ~ 2020년 2월 19일 NH프라임리츠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2019년 11월 19일 ~ 2020년 2월 19일 NH프라임리츠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공모가 5000원으로 출발한 두 리츠는 상장 초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지난해 상장 첫날 종가는 각각 6500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1~2월 들어 리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 종료 기준 롯데리츠는 5490원, NH프라임리츠는 5760원으로 상장 첫날 대비 각각 15.5%, 11.3% 하락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회복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높아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나 리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이 최근 매장 200개를 폐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롯데리츠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대상 점포와 롯데리츠 편입 자산은 별개라고 분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Spot Comment 보고서를 통해 “롯데리츠가 편입한 자산 10곳은 모두 매출 기준 상위 점포여서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다”라며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 점포들의 리츠 편입은 예정대로 올해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리츠의 목표 주가를 7500원으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자들에게 배당 수익률 위주의 투자 전략을 권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 시장은 기초자산과 앵커(핵심 투자자)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리츠 투자의 기본 전략인 장기 투자를 하기에 아직은 불확실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대상을 배당 수익률 5% 이상인 종목 위주로 선정하는 등 배당 수익률 관점에서 종목 편‧출입을 수행하며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주가 하락에도 리츠 투자는 소액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주시할 전망이다.

신영한 메리츠종금증권 자본시장본부 Global AI팀 차장은 “투자자 49인 이하 등 제한이 많은 사모 리츠와 달리 공모 리츠는 누구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며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소액 투자의 이점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부의 세법 개정도 공모 리츠 투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공모 리츠와 부동산 펀드의 배당세에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입법돼, 투자자들은 오는 3월부터 세제 혜택을 받는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투자 원금 기준 5000만원 한도에서 공모 리츠나 부동산 펀드의 배당에 대해 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단, 해당 종목이나 펀드를 3년간 보유해야 하며, 세금 혜택도 3년 동안만 받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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