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농수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다만 지난달 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93(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농림수산품이었다. 출하량이 줄어든 피망 가격이 전월보다 114.5% 뛰었다. 풋고추 물가도 104.6% 상승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농산물 물가는 5.8%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도 4.4% 올랐다. 가자미 가격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23.7% 상승했다. 냉동 오징어 가격도 14.1% 높아졌다. 축산물 물가는 돼지고기(-8.6%), 닭고기(-0.5%) 등을 중심으로 1.7% 떨어졌다.
공산품 물가는 0.1%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0.5% 내려간 영향이다. 공산품 물가는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제1차금속제품도 0.3% 떨어졌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2% 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0.3% 올랐다. 운송서비스가 0.2% 떨어졌지만 겨울 휴가철을 맞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3% 상승한 영향 등이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0.1% 떨어졌다.
한편 올해 생산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은 884개로 전년(878개) 대비 6개 늘어났다. 농림수산품에서 1개, 공산품에서 5개 품목이 증가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