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지난해 해외에서 쓴 카드값 22조…환율↑‧출국자↓에 10년만 ‘뒷걸음’
[이지 보고서] 지난해 해외에서 쓴 카드값 22조…환율↑‧출국자↓에 10년만 ‘뒷걸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2.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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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 실적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불매 운동 확산의 영향으로 해외를 나가는 발길이 줄어든데다, 경기 불황과 환율 상승 등으로 평균 사용액이 줄어든 까닭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89억 달러로 전년(192억2000만 달러) 대비 3억2000만 달러(1.7%) 감소했다.

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2009년(-20.9%)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평균 1165.7원)을 감안해 원화로 환산한 규모는 약 22조3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해외 카드사용 실적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매년 증가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홍콩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2871만명으로 1년 전(2870만명)보다 1만명(0.1%)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 2016~2018년 출국자수 증가율이 평균 14.2%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큰 폭 둔화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행 출국자수는 559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5.9% 급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해외 지출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65.7원으로 전년(1100.3원)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환율 부담감 때문에 해외에서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장수는 6841만4000장으로 전년(6384만장) 대비 7.2% 증가했지만, 장당 사용금액은 276 달러로 전년(301 달러)보다 8.3% 축소됐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은 99억1900만 달러로 전년(92억8900만 달러) 대비 6.8% 증가했다. 중국인 등을 중심으로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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