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굿리치‧보맵’ 등 ‘보험 통합관리 플랫폼’ 하나면 ‘만사형통’…전문가 “보험사 위협 요소 될 것”
[이지 돋보기] ‘굿리치‧보맵’ 등 ‘보험 통합관리 플랫폼’ 하나면 ‘만사형통’…전문가 “보험사 위협 요소 될 것”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2.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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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레몬, 리치앤코, 보맵
사진=디레몬, 리치앤코, 보맵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을 하나의 앱으로 관리하는 ‘보험 통합관리 플랫폼(보험 통합관리 앱’이 2030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보험 통합관리 앱은 ▲보험 가입 현황 조회 ▲보험 과부족 진단 ▲실손보험금 청구 등 조회부터 진단, 청구까지 가능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이밖에 지역별 보험사 찾기 등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굿리치와 보맵, 레몬클립 등 보험 통합관리 앱이 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굿리치(리치앤코)와 보맵(보맵), 레몬클립(디레몬) 등 10여개의 보험 통합관리 앱이 성업 중이다.

호응도 뜨겁다. ‘굿리치’, ‘보맵’, ‘레몬클립’의 누적 다운로드수는 각각 100만건을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미래 보험 주 고객층이 될 20~30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보맵 ‘이용자별 현황(지난달 말 기준)’에 따르면 ▲10대 8.1% ▲20대 23.0% ▲30대 29.2% ▲40대 21.4% ▲50대 12.8% ▲60대 이상 5.4%로, 20대와 3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52.2%)을 차지했다.

굿리치, 보맵, 레몬클립을 설치해 기능을 분석해봤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대체로 비슷했다. ▲보험 가입 현황 조회 ▲과부족 등 보험 진단 ▲보험금 청구 등이 공통 기능이다.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을 일괄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은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모아 재가공하는 ‘스크래핑(scraping)’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보맵은 신용정보원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며, 굿리치와 레몬클립은 공인인증서나 신용정보원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접근 허용 절차를 밟은 사용자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조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험상품 이름 ▲만기일 ▲월 보험료 ▲해지환급금 등을 원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어 보험 관리가 수월해진다.

써보니…

보험 진단도 공통적인 기능이다. 사용자의 보험 가입 현황을 토대로 연령대에 맞게 부족한 상품이나 중복으로 가입한 상품을 검색하고 제시해 준다. 기자는 레몬클립의 분석을 통해 3대 질병(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보장이 부실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보험금 청구 기능은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시 절차를 간편화하는 기능이다. 보험 통합관리 플랫폼 업체들은 보험금 청구자와 보험사 사이에서 중계 역할을 한다.

앱 사용자가 병원에서 진단서 등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받고, 귀갓길에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보험 통합관리 앱으로 전송하면 플랫폼 업체에서는 이 사진을 보험사에 대신 전달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팩스를 사용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피할 수 있다.

굿리치 앱 사용자는 오프라인 보험 상담소 ‘굿리치라운지’로 연결할 수 있다. 사진=리치앤코
굿리치 앱 사용자는 오프라인 보험 상담소 ‘굿리치라운지’로 연결할 수 있다. 사진=리치앤코

앱마다 독자적인 기능도 있다. 굿리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서비스가 강점이다.

굿리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기 위한 장소로 ‘굿리치라운지’를 활용한다. 굿리치 앱 사용자는 ▲원하는 지점 ▲방문 시간대 ▲방문 목적 등을 선택해 굿리치라운지에 방문하고 보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굿리치라운지는 20일 현재 전국 7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굿리치의 헬스케어 서비스인 ‘건강 확인하기’도 다른 보험 통합관리 앱과 차별화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건강검진 정보를 연동하면, 이를 기반으로 비만‧고혈압‧빈혈 등 건강 위험을 그래프로 제시한다. 최근 10년 건강검진 결과를 제공하므로 변화 추세도 알 수 있다.

보맵 앱 사용자는 ‘우리동네보험’ 기능으로 자전거보험 등 각 시군구에서만 취급하는 지역 보험을 검색할 수 있다. 사진=보맵
보맵 앱 사용자는 ‘우리동네보험’ 기능으로 자전거보험 등 각 시군구에서만 취급하는 지역 보험을 검색할 수 있다. 사진=보맵

보맵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방자치단체 보험을 찾아주는 ‘우리동네 보험 찾기’ 서비스를 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용자가 ‘내 보험 조회하기’ 메뉴에서 현재 거주 중인 시‧군‧구를 입력하면, 풍수해보험‧자전거보험 등 해당 지역의 보험 정보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내하는 내용은 ▲거주 지역의 보험 ▲보장 내역 ▲보험금 청구 절차 ▲보험사와 지자체 담당 부서 연락처 등이다.

레몬클립 앱 사용자는 보험 분석 시 ‘간단 분석 리포트’와 ‘상세 분석 리포트’를 따로 신청할 수 있다. 사진=디레몬
레몬클립 앱 사용자는 보험 분석 시 ‘간단 분석 리포트’와 ‘상세 분석 리포트’를 따로 신청할 수 있다. 사진=디레몬

차별화

레몬클립은 보험 분석 리포트 이원화가 특징이다.

레몬클립이 제시하는 보험 분석 보고서는 ‘간단 분석 리포트’와 ‘상세 분석 리포트’로 구분된다. 간단 분석은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능이다. AI는 사용자 연령대를 고려해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을 과다‧적정‧부족 중 하나의 상태로 각각 제시한다.

더 자세한 분석을 원하는 고객은 상세 분석을 신청하면 된다. AI가 아니라 사람이 신청자의 보험 현황을 직접 분석하는 서비스다. 가입한 보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거나, 필요한 보장을 다 챙겼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정수현 디레몬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레몬클립의 상세 분석은 보험 판매 자격을 갖춘 디레몬 소속 전문가가 신청자의 보험 가입 현황을 직접 분석해 결과를 회신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험 통합관리 플랫폼 업체들의 성장이 당분간 보험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존 보험사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생명‧연금연구실장은 “아직 보험 통합관리 플랫폼 업체들이 신규 보험상품 개발이나 운영까지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플랫폼 업체의 성장이 당분간은 기존 보험회사에 위협이 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업체가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하는 등 자생력을 갖출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김 실장은 “보맵 같은 스타트업이 자본과 노하우를 축적해 수년 후 보험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며 “기존 대형 보험사처럼 다양한 보험상품을 취급하지는 못하더라도 소수의 주력 상품 위주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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