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가전업계, ‘뉴트로’ 감성에 빠지다…복고 제품 앞세워 ‘2030부터 4050’까지 소비 욕구 자극
[이지 돋보기] 가전업계, ‘뉴트로’ 감성에 빠지다…복고 제품 앞세워 ‘2030부터 4050’까지 소비 욕구 자극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2.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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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위니아대우, 쿠첸, 신일
사진=픽사베이, 위니아대우, 쿠첸, 신일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삼성과 LG전자, 위니아대우, SK매직 등 가전업계가 옛 디자인을 재해석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통과 패션업계 등을 관통하고 있는 ‘뉴트로(New-tro)’ 열풍에 편승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뉴트로는 복고를 의미하는 레트로(Retro)와 새로움을 뜻하는 New의 합성어. 2030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주고, 4050세대 등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반응이 뜨겁다.

25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뉴트로 상품 판매 신장률은 카세트·오디오 제품이 2018년 말 대비 111% 증가했다. 게임기와 턴테이블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50%, 15% 늘면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가전 역시 김치냉장고와 정수기, TV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 중이라는 전언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위니아대우가 뉴트로 접목에 가장 먼저 나섰다. 지난 2013년 파스텔 색상과 둥근 모서리가 특징인 냉장고 ‘프라우드 S’에 뉴트로를 최초 적용했다. 이후 김치냉장고에 복고 디자인을 적용한 ▲딤채 쁘띠 ▲딤채 마망, ▲IH밥솥 ‘딤채쿡’ 등에도 원색 계열의 색상과 금속 다이얼을 적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2013년 3월 TV 채널과 볼륨을 직접 조절하는 회전식 다이얼을 적용하고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LG 클래식 TV’를 내놨다.

삼성전자도 2018년 아날로그 타자기를 연상시키는 키보드를 적용한 ‘삼성 노트북 Flash’를 출시했다. 지난해 6월에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레트로 냉장고 열풍을 몰고 왔다.

SK매직은 기존 정수기의 투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라인과 원색의 뉴트로풍 디자인을 적용한 ‘슈퍼 미니 직수 정수기(2019년 12월)’와 ‘레트로 식기세척기(2020년 1월)’로 뉴트로 열풍에 합류했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독특한 외형과 달리 4D 파워워시 기능이 탑재돼 세척 성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신일도 화사한 색감과 곡선을 활용한 레트로 디자인에 부담 없는 크기를 적용한 ‘미니 에어프라이어’를 출시(2019년 12월)했다. 이 제품은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에어프라이어의 단점을 극복하고, ▲레드 ▲옐로우 ▲핑크 등 3가지 색상을 적용해 실용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향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가전업계가 뉴트로에 주목한 것은 관련 트렌드가 2030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함과 동시에 과거를 추억하는 4050세대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층의 경우, TV 본체의 버튼 등을 직접 돌려 채널과 음량을 조절하거나, 전화를 걸기 위해 다이얼을 돌려본 경험이 없다. 반면 중장년층은 이같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향수를 떠올릴 수 있다.

김부용 우석대학교 패션스타일링학과 교수는 “복고풍 디자인은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을 모두 잡을 수 있어 가전을 비롯해 다양한 업계에서 신제품을 활발히 내놓는 등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했다”면서 “특히 가전제품의 경우 업체별로 성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복고풍 디자인을 채용해 차별화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다채로운 디자인을 채용하기 때문에 디자인적 요소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전업계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복고풍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신재언 위니아대우 홍보팀 매니저는 “과거의 것을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문화는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를 아우르며 각광받고 있다”면서 “유행이 돌고 돌 듯, 고객들의 소비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뉴트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제품 판매점에 소비자 발걸음이 줄고 있다”면서 “이에 관련 마케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연서 신일산업 홍보팀장은 “뉴트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소비자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했다”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뉴트로 제품 출시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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