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폭등‥매매 쪽으로 눈 돌려 봐?
전세값 폭등‥매매 쪽으로 눈 돌려 봐?
  • 서병곤
  • 승인 2011.02.09 15: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이후 추이 동향 살펴야" vs"자금 있다면 매매선택"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최근 봄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전세와 매매 중 어느 쪽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한 건지 수요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세대란의 심화로 전셋값이 철저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매맷값과 별반 차이가 없어지면서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에서 IT업체를 다니고 있는 이 모씨(31세)는 오는 3월 결혼식을 앞두고 신혼집을 마련 때문에 고민이다. 20평대의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전세와 매매의 값 차이가 얼마 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는 것.

 

그가 알아본 이파트의 전세값은 1억원인 반면, 매매값은 1억3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 씨가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은 8000~9000만원으로 몇 천 만원이 들더라도 융자를 받아 매매를 선택하는 것이 난 건지, 아니면 높은 대출 금리이자 때문이라도 전세를 택하는 건지 좋은지 망설이고 있다.

 

이처럼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져 전셋값 비율이 높아지고, 매맷값과의 격차가 좁아지면서 이 씨 뿐 만이 아니라 매매전환을 염두 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수도권의 미분양 해소 상황과 3월 이후의 정책흐름, 시장 분위기 등을 예의주시한 후 주택구입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봄 이사철이 지난 2분기 후반부가 물건 경쟁이 덜할 것”이라며 “연내 주택마련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시기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환금성을 고려해 역세권 소형 등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게 좋고 대출 이용량이 많다면 금리 부담을 감안하고 무리한 매입은 삼가해야 한다”고 김 본부장은 당부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세금이 올랐다고 집값 상승을 예상, 무리하게 집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면서 “집값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워낙 다양해 전세금이 오른다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곧 있을 DTI 연장 방안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후속 대책과 상반기 추가 금리인상에 따라 집값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전세와 매매 중 어느 쪽이 난 건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전셋값과 덩달아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에서 평균 전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말 기준 57.3%다.

 

전세금이 가파르게 올랐던 2002년에는 이 비중에 70%에 육박했다. 전세금 비중이 작아졌다는 것은 전세금보다 매매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최근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매매가격은 그 이전에 더 많이 올랐다”며 “전세금 비중이 작기 때문에 전세 수요가 매매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주택자의 경우 자금여력이 있다면 매매를 선택한 것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전략팀장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자금여력이 충분히 된다면 기존 아파트 중 지하철 개통이 예정돼 있는 등 개발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비수기인 3월 이전에 내집 마련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