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잘 키운 캐릭터, BTS 안 부럽다!”…브랜드 움직이는 팬덤 효과 톡톡
[이지 돋보기] “잘 키운 캐릭터, BTS 안 부럽다!”…브랜드 움직이는 팬덤 효과 톡톡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2.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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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 “잘 키운 캐릭터 하나, 방탄소년단(BTS) 등 열 아이돌 안 부럽다.”

유통가에 캐릭터 발굴 붐이 일고 있다. 브랜드를 알리는 캐릭터가 팬덤을 구축하며 소통 창구 역할은 물론,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 드라마, 애니메이션, 팬클럽 판매 등) 판매 등 시너지효과가 상당한 탓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소비의 주가 기능이었지만 현재는 소비와 함께 복합적인 경험이 우선시 되고 있다”면서 “기능적 소비가 아닌 브랜드와 소통, 교류, 공감하며 소비하는 형태로 변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언택트(‘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와 부정의 의미인 ‘언(un-)’의 합성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브랜드에서 자체 개발한 캐릭터는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 소비를 위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할 수 있는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니스프리(왼쪽)가 지난 4일 선보인 자체 제작 캐릭터 ‘이니랑, 푸루티, 카멜리’. 스파오의 캐릭터 편집숍 ‘스파오프렌즈’와 헬스앤뷰티 숍 브랜드 ‘랄라블라’가 협업해 출시한 ‘마리몽’ 뷰티 라인 사진=각 사
이니스프리(왼쪽)가 이달 4일 선보인 자체 제작 캐릭터 ‘이니랑, 푸루티, 카멜리’. 스파오의 캐릭터 편집숍 ‘스파오프렌즈’와 헬스앤뷰티 숍 브랜드 ‘랄라블라’가 협업해 출시한 ‘마리몽’ 뷰티 라인 사진=각 사

색깔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지난 4일 브랜드 출범 20주년을 맞아 자체 제작한 캐릭터 ‘이니랑’과 ‘푸루티’, ‘카멜리’ 등 3종을 공개했다.

이니랑은 개성과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제주를 유랑하는 당찬 조랑말로 이니스프리의 ‘고객’을 상징한다. 제주를 대표하는 동물인 조랑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당근보다 귤을 좋아해 손발이 노랗게 물들어 있는 포인트로 귀여움을 더했다.

푸루티는 친환경 원료를 찾는 연구가로 이니스프리를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대표 제주 원료인 그린티 씨드를 형상화했으며 녹차의 제주 방언 푸른차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동백꽃 캐릭터 카멜리는 동백마을에서 나고 자라 제주의 자연을 배운 제주 토박이다. 갈기처럼 보이는 동백꽃잎을 핸들처럼 돌려 방향을 찾는 특출난 능력으로 세 캐릭터들의 제주 유랑에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원한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브랜드 탄생 20주년과 글로벌 진출 확대에 따라 브랜드 스토리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이니랑’ 캐릭터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앞으로 밀레니얼, 이니스프리, 제주라는 각각의 가치가 반영된 세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를 다양한 판촉물, 굿즈 등으로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랜드는 타사와의 캐릭터 협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신규 사업 진출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의 캐릭터 편집숍 스파오프렌즈가 헬스앤뷰티(H&B) 숍 브랜드 랄라블라와 협업해 ‘마리몽’ 뷰티 라인을 최근 선보였다.

스파오프렌즈는 스파오가 자체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PA 브랜드 최초로 도전한 캐릭터 편집숍이다. 지난해 12월 스파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100평 규모 단독 숍을 오픈했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스파오+펭수, 스파오+바나나맛우유 등으로 1020세대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삼양식품(왼쪽) 대표 캐릭터 ‘호치’, 처갓집양념치킨 캐릭터 ‘처돌이’를 활용한 굿즈 사진=각 사
삼양식품(왼쪽) 대표 캐릭터 ‘호치’, 처갓집양념치킨 캐릭터 ‘처돌이’를 활용한 굿즈 사진=각 사

성장

식품업계가 캐릭터 개발과 활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삼양식품은 삼양원동문화재단과 함께 2018년 9월부터 ‘불닭볶음면’ ‘호치’를 활용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진행하고 있다.

호치는 내뿜는 불의 크기와 표정에 따라 제품의 매운 정도를 표현하며 소비자의 흥미를 끌어냈다. 이에 게임·완구·생활용품 등 업종을 불문하고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핫팩(지난해 11월)은 무려 21만개, 젠한국과 협업해 판매한 불닭 라면 그릇(지난해 10월)은 1~2차 생산 물량 4500개가 모두 팔려나가면 오는 3월 3차 추가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SG생활안전과 함께 출시한 불닭 마스크(지난해 2월)는 1차 물량 15만개가 완판돼 추가생산에 들어갔다.

이찬호 삼양식품 기업문화팀장 “삼양식품의 캐릭터 사업은 삼양원동문화재단과 함께 협업체계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캐릭터 사업의 수익금을 활용해 삼양원동문화재단의 재단 설립목적에 맞게 사회공헌활동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육성과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양식품의 해외 진출 시 ‘불닭 브랜드’ 캐릭터들이 삼양식품을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이 더욱 본격화되면 관련 수익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처갓집양념치킨도 지난해 12월 코글플래닛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자체 캐릭터 ‘처돌이’를 활용한 굿즈 마케팅을 위해서다.

2016년 처음 선보인 처돌이는 ‘처갓집’과 ‘돌이’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하얗고 통통한 몸에 검은 눈망울, 빨간 벼슬이 특징이다. 출시 당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유명 아이돌 그룹의 브이라이브 방송에 노출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5월5일 가정의 달 이벤트로 제작된 처돌이 인형은 행사 시작 하루 만에 준비 물량 1만개가 소진됐다. 인형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중고매매 커뮤니티에서 웃돈을 주고 구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처돌이 굿즈는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맘스터치(왼쪽)가 지난 2018년 8월 선보인 자체 캐릭터 ‘대맘이(대장맘스터즈의 줄임말)’, 현대백화점이 자체 캐릭터 ‘흰디’를 모티브로 지난해 12월 선보인 ‘흰디 크리스마스 무드등’ 사진=각 사
맘스터치(왼쪽)가 2018년 8월 선보인 자체 캐릭터 ‘대맘이(대장맘스터즈의 줄임말)’, 현대백화점이 자체 캐릭터 ‘흰디’를 모티브로 지난해 12월 선보인 ‘흰디 크리스마스 무드등’ 사진=각 사

소통

맘스터치는 2018년8월 ‘대맘이(대장맘스터즈의 줄임말)’를 선보이며 SNS 마케팅을 통해 주요 타깃층인 1020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후 맘스터치 공식 페이스북은 전보다 높은 좋아요 수와 댓글 수를 기록하는 등 SNS 콘텐츠에 대한 고객의 호응도가 높아졌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수는 이달 21일  기준 29만명,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에는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김민애 맘스터치 마케팅팀 담당자는 “대맘이에게서 다양한 표정과 콘셉트를 끌어내기 위해 단순한 생김새의 디자인과 끼가 많고 솔직한 성격을 담아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자 했다”며 “대맘이의 친근하면서 트렌디한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고 맘스터치만의 브랜드 팬덤을 만들어나가면서 소비자와 유쾌한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캐릭터에 기업의 철학과 스토리를 부여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1일 자체 캐릭터인 ‘흰디’ 굿즈 수익금 2000여만원을 유기견 예방접종 비용으로 지원했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독일 일러스트 작가 ‘크리스토프 니만’과 손잡고 사람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모티브로 자체 개발한 캐릭터이다.

현대백화점이 유기견 예방접종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흰디 크리스마스 무드등’이 고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실제 흰디 크리스마스 무드등 초기 물량 3000개가 이틀 만에 팔려나갔으며 추가 1000여개도 모두 완판되며 전시용 샘플 구매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흰디가 강아지를 모티브로 제작한 만큼 앞으로도 흰디를 활용한 ‘기부형 소비’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자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입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캐릭터 발굴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양한 소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도구로써 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도일부터 펭수까지, 젊은층의 반응이 뜨겁다. 중장년층 역시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가 상승하는 등 효과가 상당하다”면서 “캐릭터는 다채널 시대, 그리고 소비 욕구의 다양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캐릭터 개발이 잇따를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라고 피력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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