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코로나19 충격, 1분기 집중…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이주열 "코로나19 충격, 1분기 집중…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2.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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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코로나 사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충격이 클 것이고, 1분기에 충격이 상당 부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크게 위축을 받는 것이 소비고 그 다음에 관광산업, 음식·숙박·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고 3월에 정점을 이룬 뒤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국내 수요와 생산활동 위축은 경제적 요인보다는 감염 위험에 따른 불안심리에 기인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금리조정보다는 서비스업 등 피해를 크게 받고 있는 취약 부문을 선별 지원하는 미시적 정책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금융안정 측면도 금리동결의 요인으로 작용했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많이 내놨는데, 효과가 나려면 어느 정도 시차가 있어야 한다"며 "가계대출 증가세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주택 가격도 안정됐다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대응 여력에 대해 "성장경로상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고 본다"며 "필요시 활용할 수 있는 금리 외 수단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로(0%) 금리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시장에 원활히 파급됐고, 실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에서다.

이 총재는 양적완화 수단에 대해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금리정책 여력이 축소될 가능성에는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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