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1월 소비 9년 만에 최대폭↓…“코로나19 일부 반영”
[이지 보고서] 1월 소비 9년 만에 최대폭↓…“코로나19 일부 반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2.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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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국내 소비 실적이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이 1월 말이라 영향이 일부만 반영됐다는 감안하면, 2월에는 각종 경기지표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지수는 112.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116.2) 대비 3.1% 감소했다. 구제역과 한파가 겹쳤던 지난 2011년 2월(-7.0%) 이후 8년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 판매가 17.3%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 소비가 0.7% 감소했다. 대형마트(-3.9%), 슈퍼마켓·잡화점(-1.6%), 백화점(-0.2%) 판매도 모두 줄었다.

승용차와 연료 소매점 판매도 10.2% 줄어들면서 내구재 판매가 8.5%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지난해 12월 종료된 탓에 기저효과가 일부 있었다. 이밖에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도 2.2%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지수는 전월(110.8) 대비 0.1% 상승한 110.9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다만 일부 서비스업에서 여파가 감지됐다.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든 탓에 여행업 생산 실적이 16.6% 줄었다.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12.4%), 소매업(-0.9%) 등이 부진하면서 도소매업 생산도 0.8% 감소했다. 운수·창고업 생산 역시 0.5% 후퇴했다, 수상운송업(-1.6%) 창고·운송 관련업(-2.5%) 등 생산이 전월 대비 모두 빠졌다.

국내 첫 확진자가 지난달 20일 나온 만큼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통계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일부 지표에서 영향이 나타났지만, 1월에는 설 명절도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발라내기가 쉽지 않다"며 "중국 내 생산 공장 폐쇄에 따른 부품 수급 애로나 중국 수요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은 대부분 이번 달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향은 2월 지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전월(100.2)보다 0.3포인트(p)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건설기성액(2.7%)과 광공업생산지수(0.9%) 등이 기여했다.

향후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100.2)보다 0.1포인트 오른 100.3을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 이어 현재와 미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두 달째 함께 오르고 있는 것이다. 두 달 연속 동반 상승은 2017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이 같은 경기 회복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국장은 "경기 지표만 보면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1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전체 수치에 반영되진 않았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2월에는 코로나19가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본래의 회복 흐름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태가 종식된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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