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 평균치보다 2배 수익률 거둬
[이지경제=박상현 기자]금융감독원은 9일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일명 ‘뻥튀기’ 가치평가로 추정 실적을 부풀리며 공모가를 시장기준 이상으로 높게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2008년 1월부터 2009년 말까지 IPO를 한 104개사(18개 주관사)의 공모주식 가치평가에 대한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치평가를 하면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을 채택한 92개 주관사가 적용한 PER 평균은 13.1배로 시장 기준(미국 MSCI KOREA PER 10.9배)보다 19.8%나 높았다.
44개 주관사는 기업의 미래 수익도 실제 실적에 비해 평균 22.4%나 높게 추정해 평가에 사용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서도 시장 기준보다 높은 PER를 적용한 52개사의 한 달 후 수익률은 5.0%에 불과해 전체 평균치 13.6%의 절반을 밑돌았다.
반면, 시장 기준보다 낮은 PER를 적용한 회사는 평균치의 두 배에 가까운 24.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주관사들의 ‘뻥튀기’ 가치평가로 인해 신규 상장주 공모가가 실제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IPO 주관사들이 가치평가 시 채택한 시장 기준, 사용기준, 특정 기준 채택 사유 등 공모가 산정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도록 관련 공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