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9조928억원, 영업손실 1조35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8년(60조6276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2080억원) 대비 552%(6.5배) 급증했다.
한전 측은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과 겨울 날씨가 온화해 냉난방 전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기 판매 수익(판매량 기준)이 전년 대비 9030억원(1.1%) 감소했고, 무상 할당량 축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 급증, 설비 투자에 따라 지속해서 증가하는 감가상각비‧수전유지비 및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감축 계획으로 배출권 무상 할당량이 전년 대비 18% 줄면서, 한전은 배출권 비용에 전년 대비 65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지출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은 2018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7095억원으로 무려 13배 이상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무상 할당량은 기업이 무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또한 봄철과 겨울철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값이 싼 석탄 발전 이용률이 떨어진 것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단, 한전 측은 탈원전 대책으로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한전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70.6%로 예방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전년 대비 4.7%포인트 올랐다. 원진 이용률 상승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는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한전은 자체적으로 2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그룹사간 협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 및 고강도 자구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할 수 있는 요금 체계 마련을 위해 합리적 제도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