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사장님 애마, 기아차 K9…중후한 외모와 묵직함, 국가대표 기함 모델의 위엄
[이지 시승기] 사장님 애마, 기아차 K9…중후한 외모와 묵직함, 국가대표 기함 모델의 위엄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3.0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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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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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기아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K9. 중후한 외모, 안정적이고 묵직한 주행 능력 게다가 아늑함까지 탑재한 완성형 차량이다.

K9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함께 국내 기함 세단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G80과 G90의 장점을 버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뚜렷한 정체성은 약점으로도 작용한다. K9은 고위 임원급 차량이라는 색깔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 때문에 20대~30대가 범접하기에는 어색하다. 수요층의 한계가 명확하다.

첫인상은 예상대로 중후하다. 기업 임원이나 정치인들이 타야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K9은 그룹 총수나 정치인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보좌관’에서 주요 인물인 정치인들의 애마로 등장했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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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의 아우라는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라는 디자인 콘셉트 영향이다. 쭉 뻗은 전장(5120㎜)이 압도적이다.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LED 헤드램프와 직선과 유려한 곡선이 조화를 이룬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아찔한 볼륨이 고급미를 절정으로 이끈다. 테일램프는 최근 나온 벤츠 E클래스와 비슷하다.

실내는 아늑하다. 베이지색 나파 가죽 시트로 고급 아파트 내부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마치 포근한 이불을 덮은 것처럼 따스함이 느껴져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은은한 포인트 조명도 감성적이다.

계기판은 디지털로 돼 깔끔하다. 주행 모드에 따라 색상과 형태가 변해 지루하지도 않다. 12.3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시원시원하다. 센터페시아의 경우, 불필요한 버튼을 없애 깔끔하다. 간결한 것이 최고의 디자인이다. 그러면서도 아날로그시계를 배치해 감성을 극대화한 것이 포인트.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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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은 휠베이스가 넓어 공간감이 극대화된다. 특히 2열의 경우, 푹신하면서고 몸을 감싸는 착좌감이 일품이고 다리와 머리 공간이 여유 있다 못해 넘친다. 고위급 임원이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뒷좌석의 암레스트에서 시트 조절 및 공조 상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이를 통해 1열 보조석을 앞으로 밀어내 더 넓은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딱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선루프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아니기 때문. 파노라마 선루프였다면 개방감이 한층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국가대표

시승 코스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경북 포항을 다녀오는 왕복 약 680㎞ 구간이다. 도심 주행과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의 고속도로를 모두 거쳤다.

결론부터 말하면 K9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이고 편하다는 것이다. 저속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드라이빙이, 고속에서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늠름하고 묵직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m다. 다만 최고 속력에 다다를 때쯤에는 조금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

먼저 시내에서의 저속 주행은 처음 만났을 때의 와이프처럼 얌전하다. 승차감이 부드럽다. 노면과의 마찰도 대부분 흡수해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영화 ‘기생충’에서 도심 주행 면접(?)을 했던 이선균의 커피잔에 작은 흔들림도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서는 현재의 와이프다. 잘해주면 부드럽고 조금만 자극하면 성질을 부린다. 부드럽게 가속하면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려도 온순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자극하면 180도 변해서 으르렁거린다. 스포츠카처럼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파워 넘치는 주행을 선사한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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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구간에서의 안정감도 독보적이다. 마치 비단길을 미끄러져 나가듯이 질주한다. 미세한 이탈도 없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여 준다. 심지어 코너 구간에서 속도를 더 내도 묵직한 힘을 과시하면서 뻗어 나간다.

K9은 기함 세단의 품격을 모두 갖췄다. 외모에서 호불호가 갈릴 순 있어도 주행 성능 만큼은 남녀노소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다만 브레이크는 적응이 조금 어렵다. 성능의 고저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맞지 않아서다. K9의 경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이 우선 시 돼 갑작스러운 제동에 있어서는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고품격 세단답게 안전 및 편의사양도 대거 포함됐다.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 유지해준다. 이때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고 차로를 유지해줘 스티어링휠(운전대)까지 조향도 필요 없는 반자율주행시스템이다. 이밖에도 차로 이탈 방지 등의 기능이 있다.

특히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디지털 클러스터에 후측방 모니터가 작동돼 한층 더 안정된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후방카메라가 있어서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아도 주차할 수 있듯이 차선 변경 역시 옆·뒤를 보지 않고도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

총평이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성공하면 기함 세단을 탄다. K9은 그런 성취감을 더 극대화화 할 수 있는 국가대표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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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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