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대신증권은 3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결정에 대해 항공 업황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올 1월 31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695억원 대비 약 15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슈 코멘트(Issue Comment)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의 항공업황은 역사상 최악”이라며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조치와 검역 강화 및 격리 조치 등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제주항공의 현금 소진 가능성도 거론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2~3월 저비용 항공사들의 운항 및 수송객은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항공은 지난 1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1분기 말 기준으로는 현금이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전액잠식상태로 추정돼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는 제주항공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증가 및 연결재무제표상 실적 악화로 인해 제주항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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