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임…범농협 계열사 6곳 CEO도 ‘물갈이’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임…범농협 계열사 6곳 CEO도 ‘물갈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3.03 11: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사임했다. 농협은행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시작한지 불과 두 달여 만이다.

3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날 농협중앙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표는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였다.

이 행장이 사퇴함에 따라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이날부터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진사퇴로 정확한 사유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행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1월부터 1년 임기가 시작됐다. 그룹에서 3연임 최고경영자(CEO)가 나온 것은 지난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 경제사업 분리)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농협금융은 계열사 CEO의 임기를 매년 평가해 연장하는 방식으로 정해왔다. 통상적으로 '1년+1년'으로 2연임하면 CEO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 행장은 이같은 관례를 처음으로 깬 경우다.

일각에서는 올해 1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당선되자 신임 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 행장이 사표를 낸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당선됐을 당시에도 주요 계열사 대표가 일괄 사퇴한 바 있다.

또 이 행장이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거쳐 은행장을 2년 넘게 재임하는 등 전례가 없는 상황인 만큼, 중앙회 내부적으로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와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도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행장과 다르게 이 두 사람의 사표 수리는 반려됐다. 최 대표의 경우 지난해 말 신규 선임됐고, 홍 대표도 올해가 연임인 만큼 남은 임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들 외에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 이상욱 농민신문사 대표, 박규희 농협조합감사위원장, 김위상 농협대학교 총장 등도 사표를 제출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차기 CEO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