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시중은행 영업점 지역 불균형 심각…점포 10개 중 7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집중
[이지 돋보기] 시중은행 영업점 지역 불균형 심각…점포 10개 중 7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집중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3.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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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시중은행 영업점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과도하게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도권 외 지역은 인구수 대비 점포가 부족한 실정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고령층 등을 자칫 금융소회계층으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4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4개(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이들 은행의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은 총 3572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위치한 점포는 2436개.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이 중 서울 소재 영업점은 1464개로 41%에 달한다. 전국 영업점 10개 중 4개가 서울에 몰려있는 셈이다. 이밖에 경기 783개, 인천 189개 등이다.

은행별로 보면 수도권 편중이 가장 심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전국 874개 점포 가운데 73.7%(서울 396개, 경기 210개, 인천 38개)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이어 ▲신한은행이 907개 중 67.9%(서울 366개, 경기 191개, 인천 59개) ▲하나은행은 744개 중 66.9%(서울 328개, 경기 137개, 인천 33개) ▲KB국민은행은 1047개 가운데 64.8%(서울 374개, 경기 245개, 인천 59개) 순이다.

반면 시중은행 점포 중 비 수도권 영업점은 1109개로 31%에 불과했다.

광역자치단체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203개로 5.7%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 119개 (3.3%) ▲대구 114개(3.2%) ▲경남 103개(2.6%) ▲경북 92개(2.6%) ▲충남 91개(2.5%) 충북 72개(2%) 등의 순이다.

이밖에 ▲강원 59개(1.7%) ▲광주 59개(1.7%) ▲울산 54개(1.5%) ▲전북 51개(1.4%) ▲전남 50개(1.4%) 등은 비중이 2%가 채 되지 않았다. 세종(22개)과 제주(20개)의 점포수는 각각 0.6%, 0.5%의 비중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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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

문제는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184만9253명이다.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3572개로 인구 1만4515명 당 점포 1개꼴이다.

수도권은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2590만4421명이 거주하는 가운데 점포 2436개가 몰려 있어 점포 1개당 1만634명의 인구비다. 이중 서울시는 인구 974만398명에 영업점은 가장 많은 1464개로, 인구 6653명당 점포 1개의 비중이다.

반면 경기도는 인구가 1320만7219명으로 서울보다 월등히 많지만 점포는 이보다 적은 783개에 불과해 1만6867명 당 1개꼴이었다. 서울과 2배가 넘는 차이로 수도권 내에서조차 불균형적인 분포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인구수 295만6804명에 점포수 189개로 1만5644명당 영업점 1개의 비중을 보여 경기도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비수도권으로 가면 이 차이는 더욱 극심해진다. 점포 당 인구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라남도다. 전남의 인구수는 186만5915명이지만 점포는 50개에 불과해 점포 1개당 인구수가 3만7318명에 달한다. 서울과는 무려 5.6배나 차이난다.

또 전북(3만5742명 당 1개)과 제주(3만3530명 당 1개), 경남(3만2660명 당 1개) 등의 지역도 점포 1개당 인구가 3만명이 넘었다.

이밖에 ▲경북(2만8986명 당 1개) ▲강원(2만6113명 당 1개) ▲광주(2만4739명 당 1개) ▲충남(2만3350명 당 1개) ▲충북(2만2213명 당 1개) ▲울산(2만1294명 당 1개) 등은 2만명대의 인구비를 보였다.

반대로 대전(1만2434명 당 1개)이나 부산(1만6854명 당 1개) 등 광역시와 세종(1만5170명 당 1개) 등 특수 지역은 지방임에도 점포 대비 인구비가 낮은 편이었다.

비교적 낙후되고 고령자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인구 대비 지점 수가 적은 모양새다. 고령층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점이 가장 필요한 계층이다. 그러나 현실은 점포 방문이 더욱 힘든 환경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에 시중은행은 지방의 인구 분포와 영업 환경 탓에 많은 지점을 두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농협은행이나 각 지방은행, 지역농협 등이 강세를 보이는 곳으로 시중은행의 영업력이 비교적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며 “인구가 서울 대비 넓은 곳에 분포하고 있어 주요 거점을 중점으로 영업점을 내다보니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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