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 노조·승계·시민사회 소통 등 중점과제 선정
삼성 준법감시위, 노조·승계·시민사회 소통 등 중점과제 선정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3.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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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병희 기자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1월9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회 구성과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병희 기자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경영승계·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삼성의 3대 중점 과제로 선정하고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준법감시위는 지난 5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차 회의를 통해 삼성의 준법경영 관련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준법감시위는 삼성의 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독립기구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7시간여의 마라톤 회의를 거쳐 향후 삼성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핵심 의제들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회의에서 노조, 승계, 시민사회와의 소통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 삼성그룹에 전향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권고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권고안은 이른 시일 내에 권고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노조와 경영승계는 삼성의 가장 민감한 이슈이자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관련된 사안들이다.

준법감시위가 출범 당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성역 없는 준법감시’를 천명한 의지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려는 것으로 분석되며 만약 삼성이 준법감시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인다면 이 부회장 명의의 경영혁신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관련해서는 이미 준법감시위의 활동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등 17개 계열사들은 지난달 28일 준법감시위의 권고를 수용해 2013년 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내역을 무단열람한 사실을 공개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준법감시위는 최근 위원회가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양형용’이라는 시각들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준법감시위 관계자는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이 미친 재판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비춰지는 상황에 대해서 (위원들간) 우려를 공유했다”며 “위원회는 총수에 대한 형사재판의 진행 등 주변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위원회 본연의 사명과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회의에서 처음으로 삼성 관계사간 내부거래 승인도 심의했다. 또 외부 소통창구이자 내부비리 신고채널인 위원회 홈페이지는 이르면 다음주 개설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삼성과 관련된 신고 및 제보가 가능하다.

한편 준법감시위는 내달 중 위원, 사무국 직원, 삼성 관계사 준법지원인 등 30여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준법감시위 관계자는 “워크숍에선 삼성그룹의 준법지원 활동에 대한 여러 협력 방안에 대한 진솔한 의견이 나눠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래 이달 24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매주 첫째주 목요일에 정기 회의를 갖는다. 4차 회의는 내달 2일 열릴 예정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