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유가 하락이 석유화학 분야와 한국전력 등에 긍정적인 반면 한국가스공사에는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유식‧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정유화학, 유틸리티 산업: 유가 하락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OPEC(석유 수출국 기구)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OPEC+ 회동에서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됐다”며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 정책으로 돌변해 유가가 지난 금요일 하루 사이 1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유가 급락으로 석유화학 분야는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셰일가스 생산 감소로 연결될 수 있어 원유 기반의 국내 석유화학 기업은 낮은 원가 수혜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정유업계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유가 급락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사업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OSP(공식적인 원유 판매 가격) 하락‧유틸리티 비용 절감‧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민재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각각 긍정적‧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 영업이익은 유가 1달러 감소 시 2000억원 증가한다”며 “OPEC+ 회동에서 추가 감산 합의 실패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해외자원개발 현장의 손상차손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비슷한 유가 수준이었던 지난 2015~2017년 각각 1000억원‧5000억원‧9000억원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인한 손상차손을 인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