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이통 3사, 코로나19에 5G 가입자·망 구축 ‘제동’…자금 긴급수혈 등 극약처방
[이지 돋보기] 이통 3사, 코로나19에 5G 가입자·망 구축 ‘제동’…자금 긴급수혈 등 극약처방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3.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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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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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5G 망 설비 구축에 제동이 걸렸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사전예약도 전작 대비 급감하면서 5G 가입자 1000만 돌파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관련업계는 28㎓ 대역 주파수와 5G SA(단독 규격) 구축을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에서 연내로 미루면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선 대리점과 협력업체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며 코로나19 피해 최소화해 나섰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495만8439명으로 전월(466만8154명) 대비 29만825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37만2344명 ▲12월 31만2978명 등과 비교하면 주춤한 모양새다.

관련업계는 신규 단말기 출시 부재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1월19일)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월 이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아직 발표 전이지만 2월 신규 가입자가 1월 대비 급감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는 개통 첫날인 지난달 27일 약 7만대에 그쳤다. 반면 전작인 갤럭시S10의 개통 첫날 성적은 14만대, 갤럭시노트10은 22만대를 기록했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보통신위원장은 “5G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킬러 콘텐츠 부재와 신규 단말 부재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라고 진단했다.

5G 생태계 구축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통 3사는 5G와 LTE가 혼합된 현재 서비스 대비 접속 시간은 2배 빠르고 데이터 효율은 3배 높아진 5G 단독 규격과 28㎓ 주파수 대역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5G 장비 공급사인 ▲노키아 ▲에릭슨 등의 부품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멈춘 탓이다.

익명을 원한 A통신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마케팅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단독규격과 28㎓ 주파수 대역 구축도 당초 올해 상반기에서 연내 상용화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토로했다.

활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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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통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와 대책 마련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먼저 통신망 투자가 ICT 생태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장비 ▲단말 조달 투자를 올 상반기로 앞당겼다. 또 5G 인프라 투자 규모를 기존 2조7000억원에서 50% 늘린 5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전국 유통망 및 네트워크 협력사를 대상으로 1130억원 규모의 대책을 마련했다. 전국 750여개 대리점에 350억원의 인센티브를 조기 지급하고, 매장 운영비도 40억원 추가 지원에 나섰다. 또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 대리점의 경우 400억원 규모의 휴대폰 매입 대금을 1개월 연장했다.

아울러 네트워크 인프라 공사업체에도 공사 대금 230억원을 이달 중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하는 중소 협력사에도 용역 대금 100억원을 선지급할 계획이다.

KT는 ▲1400여개 대리점의 월세 및 영업 지원금(130억원) ▲휴대폰 매입대금의 결제 기한 연장(241억원) ▲대리점 운영자금(150억원) ▲중소 협력사 공사 및 물자대금 조기지급(440억원) 등에 총 1050억원 규모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 ▲동반성장 펀드 확대 등 8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경제적 피해가 집중된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초고속 인터넷 등의 통신요금 감면도 추진할 예정이다.

엄열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 과장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통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통신망 투자 조기 확대, 소상공인 지원 마련 등을 결정했다. 통신 3사의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피해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통신 3사와 공조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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