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원유 DLS 투자자 ‘원금 손실’ 적신호
유가 급락에 원유 DLS 투자자 ‘원금 손실’ 적신호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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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국제 유가 급락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파생결합증권)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6%(10.15달러) 하락한 배럴당 31.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이에 일부 원유 DLS는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거나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WTI 기준 국제 유가는 약 50∼60달러 수준이었다. 녹인 구간 50%를 적용하면 손실 적용 가격은 25∼30달러 선이다.

통상적으로 DLS는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가격의 70~80% 이상이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녹인 구간에 진입한 이력이 있으면 만기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녹인 구간은 대개 기준가 대비 40~50% 수준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WTI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DLS 미상환 잔액은 6437억원, 브렌트유가 기초 자산인 미상환 잔액은 4202억원이다. 두 지수를 모두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 상품이 많으므로 적어도 6000억원 이상은 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유가 폭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감산 논의가 결렬되면서 빚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 등 주요 산유국은 원유 수요 감소에 맞춰 지난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OPEC이 감산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OPEC과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당장 나올 수는 없다”며 “OPEC 정례회의는 오는 6월10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OPEC 정례회의 전에 물밑 접촉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016년 유가 급락 경험을 보면 실제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이 의심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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