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오는 17~18일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 12일 비통화정책방향 금통위 본회의를 마친 뒤 임시 금통위 개최의 필요성과 시기를 놓고 논의를 벌였다.
임시 금통위를 연다는 것은 곧 금리를 내린다는 뜻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실물경제가 악화한 가운데 금통위 내부에서도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한국시간) 발표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도 한은 금리 인하 결정의 주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연준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포인트 긴급 인하한 것은 사실상 ‘제로금리’로 가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므로 단번에 인하 폭을 키울 수도 있다.
다만 연준과 달리 한은은 임시 회의를 열더라도 0.25%포인트를 넘어 한 번에 0.50% 포인트 이상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급격한 금리 인하 시 자본 유출 우려가 있고, 추가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최초로 기준금리 연 1.00% 시대에 진입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렸고, 같은 해 10월 1.25%로 다시 인하한 바 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