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韓 사상 첫 ‘제로 금리’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韓 사상 첫 ‘제로 금리’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3.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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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금리인하 신중론을 고수하던 한은이 기준금리 '빅컷'을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제로(0%대) 금리' 시대를 맞게 됐다.

한은은 16일 오후 4시30분 서울 중구 한은본부에서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이같이 내렸다고 밝혔다. 인하된 기준금리는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에 따라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도록 규정한다.

한은이 지금까지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인하에 나선 적은 단 두 차례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번 금통위는 이때 이후 12년 만에 처음 열린 것이다.

이보다 앞선 2001년 9월 '9.11테러' 당시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7일 정례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이달 정점에 이르고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그러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실화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긴급 금리인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내린 점도 한은의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지난 회의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쩍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짚었다.

금통위는 이어 “통호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역시 기존 연 0.50~0.75%에서 0.25%로 인하키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유인을 제고하고 차입기업의 이자부담 경감 및 자금사정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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