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보고서만 쓰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제 ‘옛말’…유튜브‧팟빵 등 온라인 채널서 소통 확대
[이지 돋보기] 보고서만 쓰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제 ‘옛말’…유튜브‧팟빵 등 온라인 채널서 소통 확대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3.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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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증권 유튜브 캡처, 픽사베이
사진=키움증권 유튜브 캡처, 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고서로 대변되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영상, 음성 콘텐츠를 통해 투자자와 소통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와 팟빵(팟캐스트) 플랫폼에 간판급 애널리스트를 내세워 구독자 확보에 나서는 등 소통 채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운 유튜브나 팟빵 등을 주력 플랫폼으로 삼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애널리스트가 출연하는 온라인 콘텐츠는 ▲국내외 주식시장 브리핑 ▲기업 분석 ▲산업 분석 등이다.

먼저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은 애널리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채널 중 하나다. 14일 현재 누적 조회수 914만회, 구독자 5만66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부터 웹사이트 자체 플랫폼 ‘채널K’를 운영하던 키움증권은 시청자가 쉽게 이용하는 유튜브와 팟빵에도 채널을 만들어 안착했다. 일일 신규 영상이 7~10개에 달하며 콘텐츠는 ▲국내외 주식 투자 ▲시장 분석 ▲기업 분석 ▲종목 분석 등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사진=키움증권 유튜브 캡처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사진=키움증권 유튜브 캡처

키움증권 유튜브의 스타 애널리스트는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이다.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가운데 영상 출연 빈도가 가장 높다. 서 팀장이 고정 출연하는 ‘마감시황’은 조회수 1만회를 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익명을 원한 키움증권 관계자는 “서 팀장이 오전(모닝노트) 오후(마감시황) 방송에 출연해 주식시황을 전한다”며 “다른 영상에 비해 조회수가 높고 시황에 관심 있는 투자자가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녹음 후 팟빵과 유튜브에 공개되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리온’ 방송.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이리온 유튜브 캡처
녹음 후 팟빵과 유튜브에 공개되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리온’ 방송.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이리온 유튜브 캡처

음성 콘텐츠 중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6년 12월 ‘이베스트 리서치 온라인 팟캐스트’의 줄임말인 ‘이리온’이라는 팟빵 채널을 개설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14일까지 등록된 음성 콘텐츠는 1160개에 달한다. 구독자는 1만2100명으로 팟빵 경제 카테고리에서 구독자 기준 877개 채널 중 10위에 랭크돼 있다. 콘텐츠는 ▲기업 분석 ▲시장 분석 ▲종목 분석 등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스타 애널리스트는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이다. 구독자들이 이리온 팟빵 채널 댓글에서 가장 자주 언급하며, 윤 센터장을 ‘윤센’이라고 부르는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공략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출퇴근길에 투자 정보 콘텐츠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심영훈(37세/남)씨는 “출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차를 운전할 때 증권사 분석 정보를 접한다”며 “유튜브 같은 영상 콘텐츠보다는 주로 음성 채널(팟캐스트)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직장인 최현준(38세/남)씨는 “출근길에 휴대폰 화면을 꺼도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활용해 유튜브에서 투자 정보를 얻는다”며 “주변에도 증권사 방송을 찾는 30~40대 남성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온라인 플랫폼이 투자자와 소통하기 쉽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특성상 실시간 온라인 방송은 오프라인 투자 설명회보다 투자자들의 질문(실시간 댓글)이 더 많다”며 “투자자들과 소통하기 더 쉽다는 점은 온라인 콘텐츠의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어 “영상(혹은 음성)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 증권사에 비해서는 업무가 하나 더 있는 셈이지만, 투자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업무 가중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는 애널리스트가 보고서와 온라인 콘텐츠를 함께 전달하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애널리스트를 앞세워 고객(개인 투자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를 포함해 보고서(페이퍼)를 읽는 투자자는 여전히 많다”며 “그런 와중에 영상을 찾는 투자자도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면 결국 그들이 애용하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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