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닭집에서 멘보샤 먹고, 파자 가게에서 떡볶이 주문한다”…프랜차이즈업계, 사이드 메뉴에 힘준다
[이지 돋보기] “닭집에서 멘보샤 먹고, 파자 가게에서 떡볶이 주문한다”…프랜차이즈업계, 사이드 메뉴에 힘준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3.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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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프랜차이즈업계가 곁들임 즉, 사이드메뉴를 통해 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치킨 가게에서 멘보샤를 먹고, 피자집에서 떡볶이를 주문하는 식이다. 반응도 뜨겁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이 같은 영역 파괴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분석이다.

교촌치킨(왼쪽) ‘교촌리얼치킨버거’, 제너시스BBQ ‘새우완탕’ 포스터 사진=각 사
교촌치킨(왼쪽) ‘교촌리얼치킨버거’, 제너시스BBQ ‘새우완탕’ 포스터 사진=각 사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달 27일 ‘교촌리얼치킨버거’를 출시했다. 동탄2 영천 직영점에서 한시적(11~16사) 시범 판매 중이다. 교촌치킨은 판매처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다.

구독자 394만명(13일 기준)을 자랑하는 인기 유튜버 보겸이 “치킨버거의 원탑”이라고 강력 추천한 후 반응이 뜨거워져서다.

익명을 원한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리얼치킨버거는 가맹점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시범 출시된 사이드 메뉴”라며 “최근 유명 유튜버의 리뷰 영상을 기점으로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져 가맹점 확대를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앞서 제너시스BBQ는 1월31일 ‘새우완탕’을 출시했다. 주재료인 닭을 배제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사이드 메뉴다. 이밖에도 ▲멘보샤 ▲아란치니 ▲새우스틱 ▲크림치즈볼 ▲황금알치즈볼 ▲소떡 등 다양한 메뉴로 승부를 걸었다.

익명을 원한 BBQ 관계자는 “결들임 메뉴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닭’이 주재료인 최상의 치킨 메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면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고객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김떡만’을 내놨다.

김떡만은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맘스터치 특제 매운맛 소스에 바삭한 김말이, 쫄깃한 떡강정, 담백한 팝콘만두를 버무린 제품이다. 매콤하면서 바삭한 튀김이 한입에 들어갈 만한 크기로 구성돼 간식이나 사이드 메뉴로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이이슬 맘스터치 홍보팀 대리는 “김떡만은 주 고객층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공략하기 위한 길거리 분식을 고민하던 중 탄생했다”라면서 “쫄깃하고 매콤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표 사이드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bhc치킨(왼쪽) 달콤바삭 치즈볼, 맘스터치 ‘김떡만’ 사진=각 사
bhc치킨(왼쪽) 달콤바삭 치즈볼, 맘스터치 ‘김떡만’ 사진=각 사

효과

치전부리(치킨+주전부리) 신조어를 탄생시킨 bhc치킨은 현재 ▲케이준프라이 ▲뿌링감자 ▲꿀호떡 ▲뿔링핫도그 ▲빨간소떡 ▲뿌링소떡 ▲뿌링치즈볼 ▲달콤바삭치즈볼 ▲뿌링치즈스틱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치전부리 전략은 가맹점 매출 증대를 견인하는 등 쌍끌이 효과로 나타났다.

bhc치킨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중 사이드 메뉴 점유율은 12%.

특히 달콤바삭 치즈볼 매출(2018년 8월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200% 급증했다. 또 업그레이드 버전인 뿌링치즈볼(지난해 2월)까지 합세한 지난해 치즈볼 사이드 메뉴는 총 8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김동환 bhc치킨 홍보팀 부장은 “bhc 치킨 사이드메뉴의 폭발적인 인기는 2018년 여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연이은 사이드메뉴 출시로 소비자들에게 더욱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반짝 인기가 아닌 것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사이드메뉴 인기가 메인과 더해져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이어 “bhc 치킨은 앞으로도 빠른 외식 트렌드 분석을 통해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굽네치킨도 오븐에서 조리한 ▲찹쌀 치즈볼 ▲달콤 크림볼 ▲볼케이노 치즈치밥 ▲갈비천왕 치즈치밥 등 총 4종의 사이드 메뉴를 출시(1월31일)했다.

맛은 물론 건강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게 치킨과 어울리는 조합을 스스로 완성해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도미노피자(왼쪽부터) ‘한돈 빠에야’, 미스터피자는 오는 4월30일까지 프리미엄 피자 주문 시 인기 사이드 메뉴 ‘미피떡볶이’를 무료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 사
도미노피자(왼쪽부터) ‘한돈 빠에야’, 미스터피자는 오는 4월30일까지 프리미엄 피자 주문 시 인기 사이드 메뉴 ‘미피떡볶이’를 무료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 사

선택

도미노피자는 한돈 농가와 손잡고 한돈 살리기에 나섰다.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을 원료로 한 사이드 메뉴 ‘한돈 빠에야’를 이달 5일 출시한 것.

한돈 빠에야는 우리 돼지고기 한돈으로 만든 퓨전 스타일의 사이드 메뉴로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모차렐라 치즈와 한돈이 함께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미노피자는 한돈빠에야 메뉴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 2종의 한돈 사이드 메뉴를 개발해 총 3종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도미노 관계자는 “도미노피자와 한돈 농가가 상생해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고 나누는 공유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한돈 빠에야를 출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미스터피자는 오는 4월30일까지 프리미엄 피자 주문 시 인기 사이드 메뉴를 무료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증정 사이드 메뉴는 ‘미피떡볶이’다.

미피떡볶이는 매콤한 소스에 부산 어묵이 듬뿍 들어간 제품이다. 최근 SNS에서 ‘피자 꿀조합’으로 인기를 얻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이 같은 영역 파괴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분석이다.

박기용 동의대학교 외식산업경영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계에서 메뉴를 확대하는 것은 결국 가맹점 매출 증가를 위한 경쟁력 확보”라며 “특히 치킨업계의 경우 보장된 품질의 재료(닭) 공급이 원활해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시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이드 메뉴를 확대하면 메뉴 다양화에 따른 세트 구성도 다양해지고 증정 등 각종 이벤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는 결국 한 번의 주문으로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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