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출시 36주년을 맞은 농심 ‘짜파게티’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1984년 3월19일 출시된 짜파게티는 짜장면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재현해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개성 있는 광고와 독특한 네이밍, 숱한 모디슈머 레시피를 양산하며 일찌감치 라면시장 블루칩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 대열에 이름을 올리며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탄 것.
짜파게티의 지난 2월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2월9일(현지 시간)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 구매에 나선 영향이다.
또한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바레인·팔라우·수단 등의 나라에서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도 70여개국으로 늘어났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 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이 70만 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
또한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처가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