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에서 대규모 감산이 아닌 이상 사우디와 러시아가 나서도 초저유가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Commodity Brief’ 보고서에서 “서부 텍사스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진 후에도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유가 약세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반등 시나리오를 구축하려면 ▲수요 정상화 ▲상대적으로 채굴 단가가 높은 산유국들의 생산 감소 ▲사우디와 러시아의 주도로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감산 재협상 등 반대급부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유가 반등 시나리오를 실현해도 대규모 감산이 아닌 이상 당장 초저유가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3대 산유국 중 생산 원가가 가장 높은 미국의 석유 생산은 WTI 가격 50달러 하회 후 약 6개월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며 “결국 수요 정상화나 산유국 연합체(OPEC+) 주도 감산 합의가 절실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속 정유제품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한 감산 효력을 둘러싼 회의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며 “엄청난 규모의 감산이 아닌 이상 사우디와 러시아가 나서도 당장 초저유가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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