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 경제학, 공기청정·의류관리·정수기 등 특수…학계 “위생 경각심 영향”
[이지 돋보기] 코로나19 경제학, 공기청정·의류관리·정수기 등 특수…학계 “위생 경각심 영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3.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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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 청호나이스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 청호나이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정수기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실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효과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불안 심리와 위생에 대한 관심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계 등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점에 주목해 당분간 생활가전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의류관리기 2월 판매량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1월 대비 50~7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이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스마일배송을 통해 판매한 공기청정기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 늘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그랑데 AI’ 건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은 옷 속에 침투한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집먼지 진드기 등 유해 물질을 최대 100%까지 박멸하는 에어살균+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의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도 지난달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당 제품도 ▲녹농균 ▲폐렴간균 ▲대장균 등을 99.99% 제거하는 위생살균 표준 코스 기능이 적용됐다.

쿠쿠홈시스의 셀프 필터 교체가 가능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올해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서비스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직접 필터 교체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정수기의 경우 천연 살균물질을 만들어내는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이 적용돼 살균수를 이용해 식기를 세척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청호나이스도 살균 기능이 적용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대비 각각 10%, 20% 늘었다. 청호나이스 이과수 살균얼음정수기 ‘세니타’는 역삼투압정수 방식에 전기분해수를 활용한 ▲자동 살균 기능 ▲ACS 스마트 세정 기술 등이 추가로 적용돼 정수기 위생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김민지 피알런(G마켓 홍보담당) 차장은 “3월은 신학기, 결혼, 이사철 등으로 각종 디지털 제품의 판매 수요가 높다”면서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위생 가전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상당히 이례적이다. 통상적으로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가 많은 봄이 성수기다. 정수기 또한 여름철에 판매량이 증가한다.

윤제문 청호나이스 홍보팀장은 “당사뿐만 아니라 살균 기능이 탑재된 생활가전제품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면서 “특히 정수기의 경우, 통상적으로 여름이 성수기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불안 심리로 인해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가 심한 봄 또는 추운 날씨로 환기가 쉽지 않은 겨울이 성수기”라며 “공기청정기도 계절적 성수기이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뜨겁다”고 덧붙였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해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또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위생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태경 우석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와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공기청정기와 세탁기, 정수기 등의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당분간 정수기 등 생활가전 판매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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