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최근 한 달간 3경200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22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19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이들 국가의 시총은 62조2572억 달러(약 7경7416조8000억원)로 지난달 19일(87조8708억 달러)보다 25조6136억 달러(29.2%) 감소했다.

이를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3경1900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지난 2018년 기준 1893조원인 한국 GDP의 17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기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나라는 조사 대상 86개국 중 85곳이었다. 아프리카의 말라위는 유일하게 증시가 상승(2.85%)했다.

시총 감소 폭이 30% 이상인 국가는 40곳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콜롬비아가 52.0%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어 브라질(-48.1%), 러시아(-45.9%), 노르웨이(-44.5%), 오스트리아(-44.4%), 남아프리카공화국(-44.0%), 그리스(-43.8%), 헝가리(-42.7%), 호주(-41.9%), 아르헨티나(-41.2%) 등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우리나라 증시의 시총은 1조4062억 달러에서 8731억 달러로 37.9%(5331억 달러) 줄어 감소율이 18번째였다.

이밖에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중국을 추월한 이탈리아 증시의 시총이 40.1% 준 것을 비롯해 영국(-40.0%), 아일랜드(-39.6%), 벨기에(-38.2%), 프랑스(-37.1%), 스페인(-35.8%) 등 유럽 국가들도 감소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미국도 30.8% 줄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였지만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중국 증시의 시총 감소율은 10.3%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일본은 22.7% 감소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